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 가계부채가 위기로 진화할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금리상승 충격 발생 시 저소득층 가계부채 관련 중앙은행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임을 강조했다.
김 총재는 지난 15일 인천 한은 인재개발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대출) 사태, 일본의 부동산 거품 붕괴 등과 같이 개인·기업의 빚이 금융기관의 안정성을 해치는 위기가 일어날 확률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올해 2분기 말 현재 가계부채는 980조원으로 올해 안에 1000조원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 1999∼2012년 중 가계부채 증가율은 연평균 11.7%로 가계소득(5.7%)의 두 배에 달한다.
김 총재는 "한국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의 규제가 있고 더 근본적으로 우리 가계부채 구조를 보면 금융자산이 많은 소득 4~5분위 부채가 많다"며 "1~2분위가 가진 빚이 가볍다는 의미가 아니고 이들의 빚이 국가 전체적으로 봤을 때 규모가 크지 않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즉 부채의 대부분을 고소득층(상위 0~40%)이 갖고 있어 가계부채 위험성이 생각만큼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다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금리상승 충격 발생 시 금융자산 없이 부채만 있는 저소득층의 가계부채는 문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총재는 "(이와 관련) 중앙은행이 해야 할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금융안정 측면과 미시적 접근 사이에서 적절한 조화를 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