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외교·안보 실무를 총괄하는 부총리급 책임자들의 첫 전략대화가 서울에서 열린다. 이들은 최근 활발해진 6자회담 재개 및 이와 연계한 북한핵,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미국 미사일 디펜스(MD) 문제 등을 놓고 대화한다.
지난 17일 오후 2박3일간의 일정으로 방한한 중국의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18일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청와대에서 만나 한·중 고위급 외교·안보 전략대화를 연다. 김 실장과 양 위원은 외교·안보 분야에서 각각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가까이서 보좌하는 최고 참모이다.
양국은 지난 6월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정상회담에서 새로운 대화채널을 구축하고 양국간 전력대화를 포괄적으로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대화는 이 같은 합의에 따른 것이다.
양측은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와 일본 집단자위권 및 보통국가화 문제, 미국의 미사일방어(MD) 문제 등 한반도 주변의 안보 현안을 폭넓게 논의한다. 중국은 최근 3중전회를 통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해당하는 국가안전위원회 창설 계획을 밝혔다. 동북아 정세 변화에 대비해 전열을 가다듬겠다는 것이다.
최근 관련국 사이에서 활발한 협의가 진행되는 북한 핵문제 외에도 집단자위권을 추구하는 일본의 군사적 보통국가화 문제, 중국이 주시하는 미국 미사일 방어(MD) 문제 등 한중 및 한반도 주변 현안을 다룰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양제츠 위원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오찬을 가진 데 이어 청와대를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했다.
한편 양제츠 위원은 일정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경기도 수원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과 화성을 둘러본 뒤 김문수 경기지사와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또 개관을 앞둔 서울 명동의 신축 중국대사관도 찾을 계획이다.
양 국무위원과 함께 방한한 류전민(劉振民) 외교부 부부장은 19일 한중 인문교류공동위원회 출범식 겸 첫 회의에 참석해 양국간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인문공동위도 지난 6월 한중 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