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휴대전화업체 블랙베리가 자사의 대표적 메신저인 블랙베리메신저(BBM)을 안드로이드폰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CNBC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랙베리는 지난 10월 안드로이드폰과 애플의 아이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BBM 응용프로그램(앱)을 출시했다. 인도네시아 등 BBM이 널리 쓰이는 신흥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시 다지기 위해서였다.
업계와 애널리스트들은 BBM의 시장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타사 OS에서 사용 가능한 BMM은 출시 첫 주에 2000만건이 다운로드됐다.
전문가들은 BBM이 안드로이드 등의 스마트폰에서도 다운로드받을 수 있어 안드로이드폰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네시아 휴대전화업체 SPC모바일의 레이몬드 테조쿠수모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블랙베리는 BBM 앱의 출시로 우리에게는 큰 기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안드로이드폰에서 BBM을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랙베리는 2010년에서 2012년까지 BBM의 인기에 힘입어 신흥시장에서 시장을 주도했다. 그러나 저가 스마트폰의 인기가 높아지고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앱이 증가하면서 블랙베리의 인기도 식었다.
최근 인도네시아의 인플레이션율이 크게 상승하면서 난관을 겪던 저가 스마트폰업체들은 BMM 앱의 출시가 뜻밖의 판매 증가를 가져왔다는 반응이다.
테조쿠수모 COO는 “인도네시아 저소득층은 BBM을 알지만 안드로이드에 대해서 잘 모른다”면서 “소비자들에게 안드로이드를 설명하기보다는 싸고 BBM이 가능한 스마트폰이라고 설명하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