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영, 왜 송혜교 대상보다 빛났나? [배국남의 직격탄]

입력 2013-11-1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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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큰 활약을 펼친 TV연기자를 꼽으라면 이보영일 것이다. 화제와 시청률면에서 다른 드라마를 압도한 KBS ‘내딸 서영이’와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주연으로 작품의 성공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인지 이보영은 지난 10월2일 진주에서 열린 ‘코리아드라마어워즈’(Korea Drama Awards)에서 연기대상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16일 대전 충남대학교 정심화홀에서 열린 제2회 대전 드라마 페스티벌 ‘2013 에이판 스타 어워즈 (2013 APAN STAR WARDS, 이하 ‘APAN’)’에서 이보영은 의미 있는 모습을 보여 연예계 안팎의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시상식에서 대상은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송혜교였다. 그리고 강력한 대상후보였던 이보영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보영의 직접 수상은 참 이례적이다. 대중문화상은 대체로 심사결과가 시상식전에 수상자에 통고돼 참석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코리아드라마어워즈 대상수상자가 대전드라마어워즈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것은 어쩌면 자존심을 상할수 있다. 그리고 참석을 하지 않을수도 있다. 하지만 이보영은 당당히 참석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특히 시상식 직전에 KBS‘희망로드 대장정2013’생방송 때문에 참석자체가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보영은 참석해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2013년은 저한테 잊지 못 할 한 해가 될 것 같다. 또 이런 기회가 올까 싶을 정도로 최고의 작가님, 감독님, 스태프들, 연기자들과 함께 했는데 이렇게 상까지 받게 돼 기쁘다. 내년에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 감사드린다”며 소감을 밝혔다.

최근들어 불공정한 수상자 선정과 시상남발 등으로 방송사 연기대상을 비롯한 대중문화상이 상의 권위는 추락하고 있다. 추락의 원인중 하나가 바로 연예인들의 잘못된 행태이다. 근래들어 대중문화상 시상식은 ‘참석자가 수상자’라는 공식이 자리잡았다. 상을 주지 않으면 수상 후보에 들어 있어도 참석하지 않는 것이 시상식의 일상화된 풍경이었다. 연예인들의 이러한 이기적 행태가 상의 권위를 추락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오죽했으면 지난 2004년 MBC연기대상 시상식장에서 하나의 상을 수상하지 못한 차인표가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해주는 모습이 화제가 되고 이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을까. 수상자만 참석하는 행태는 대중문화 시상식을 주역인 연예인 스스로가 찬물을 끼얹기는 것이다.

후보에만 올라도 시상식장에 참석해 동료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좋은 연기자로서 새로운 다짐도 펼치는 것이 최소한의 대중에 대한 예의다. 하지만 최근들어 대중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연예인을 찾기란 너무 힘들다.

이런 가운데 한 시상식에서 연기대상을 수상한 뒤 곧바로 열린 시상식에서 대상보다 낮은 최우수상인데도 참석해 수상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했다. 이러한 행동이 대중문화 시상식의 격을 그리고 권위를 올리고 더 나아가 연예인의 위상을 높이는 것이다.

이것이 이보영의 최우수상이 송혜교의 대상보다 더 빛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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