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채권 장기 금리가 급등하면서 기업 자금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국채 주요 구매자인 은행이 금융긴축을 예상하고 현금 확보를 우선시하는 정책을 펼치면서 장기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중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15일 장중 한때 4.6%로 지난 2008년 8월 이후 5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004년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4.9509%에도 근접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6월 신용경색 사태 당시에도 10년물 금리가 3%대 후반에서 안정된 모습이어서 최근 상승세와 대조됐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은행들이 국채 투자를 유보하거나 보유 국채 매각을 서두르고 있어 국채 가격 하락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중국 재정부가 지난 15일 시행한 국채 입찰에서 200억 위안(약 3조4900억원)어치 50년물 국채 낙찰금리는 5.31%로 지난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응찰률은 1.51배로 지난 5월 입찰 당시의 2.31배에 크게 못 미쳤다.
중국의 지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올라 지난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5일 발표한 3분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기대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강조해 긴축 우려를 고조시켰다.
일반적으로 긴축 우려가 커지면 단기 금리가 먼저 급등하나 신용경색 사태에 데인 인민은행이 금융시장 안정을 목적으로 단기 금리 급등을 억제하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단기 금리 지표가 되는 상하이 은행간 금리(SHIBOR) 익일물은 15일 4.454%로 장기 금리보다 안정된 모습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그러나 장기 금리가 오르면서 기업들이 회사채 금리 동반 상승 우려에 발행을 취소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중국개발은행은 지난 12일 예정이었던 채권 발행을 취소했다. 국영 철도회사인 중국철도총공사도 최근 채권 발행을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버그로잉은행의 청칭성 애널리스트는 “중국 기업들이 자금을 싸게 조달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며 “기업들은 새로운 고금리 시대에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