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통상이 미원화학의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는 가운데 미원상사 주식은 매도에 나서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성통상은 이달 들어서만 5차례에 걸쳐 미원화학 주식 9770주(0.42%)를 매수했다. 미성통상은 미원화학 주식 16만8670주(7.28%)를 보유하게 됐다. 이로써 미성통상은 미원화학의 최대주주 김정돈 미원상사 회장(39만2000주, 16.92%)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앞서 미성통상은 올 초부터 지난 10월까지 20차례에 걸쳐 6만350주(2.61%)를 사들였다. 특히 지난 4월 미성종합물산의 2만3750주 지분 전량을 취득하기도 했으며, 지난 9월에는 친인척 김효정·김수정 씨의 주식 3300주을 시간외 매매로 매수하기도 했다. 미성통상은 지난해에도 1만1160주를 매수했다.
반면 미성통상은 미원상사 지분을 꾸준히 매도하고 있다. 미성통상은 지난 2월 미원상사 주식 602주를 무상신주취득한 것을 제외하고 이달까지 22차례에 걸쳐 꾸준히 매도에 나섰다. 미성통상의 미원상사 지분율은 올 초 3만507주(3.5%)에서 2만6113주(2.95%)로 0.55% 줄었다.
미성통상은 김정돈 회장의 동생 김정만 씨가 대표이사 사장로 있는 곳으로 기타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도매업을 영위하는 비상장회사다. 김정만 사장이 23.26%를 가진 최대주주로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포함하면 76%에 달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정만 사장은 지난 2010년 2월 3년여만에 다시 미원상사의 경영일선에 주주총회를 통해 등장했다. 이후 미원상사는 지난 2011년 1월 인적분할해 미원화학을 분할신설한 가운데 김정만 사장이 미원화학에 대한 지분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주총을 계기로 김정만 사장이 이사회의 멤버로서 회사의 주요 경영사항 결정에 참여하게 되면서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는 미원화학에 대한 지배력 강화에 나섰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미성통상 측은 “인적분할로 신설된 후 미원화학 주식을 계속 매입하고 있기는 하지만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