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민주당에서 요구한 국정원 대선개입 관련 특위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내부 반발에 직면했다.
새누리당 정보위원회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19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정원 특위를 받아들이는 결정에 절차적 문제가 있었다”며 “당 핵심지도부가 정보위장을 비롯한 정보위원들과 일언반구 협의도 없이 특위를 하자고 한 것은 상당한 문제가 있다” 밝혔다.
조 의원에 따르면 전날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에서 서상기 정보위원장은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민주당의 특위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데 문제를 제기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조 의원는 “최고위에서 정보위원장이 반대를 하고 문을 박차고 나갈 정도로 문제가 됐으면 이 문제를 고려하는 것이 맞고 과정을 거쳐서 당에서 의견을 모아서 하는 것이 맞다”면서 “주요 법안을 제출할 때 상임위 위원들이 모르고 간사가 모르고 위원장이 회의하는 그 시간까지 모르는 것은 국회의 절차를 당에서 무시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주요 법안을 상임위 의견을 받지 않고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결정을 내리는가”라며 “당 지도부 사람들이 모여서 결정하고 그것을 따르라, 언제부터 새누리당이 이렇게 됐나”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국정원 대선개입 문제와 관련해 당이 청와대에 끌려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대통령께서 연설하시고 4시간 지나지 않아서 (특위 결정을 내리는 것은) 국정원 개혁하는 부분을 청와대가 맡고 있는가. 국민들에게 그런 뉘앙스를 주나”고 강조했다.
이어 “국정원 개혁 특위 관한 부분은 절차상에 문제가 있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같은 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국정원 개혁특위든 특검이든 원내대표께서 말씀하신 대선 2라운드”라면서 “결국 국정원 개혁 특위도 국정원 조사 연장전이고 정쟁의 연속이다. 그것을 왜 모르겠나”라고 해명했다.
윤 부대표는 “야당 지도부가 무대포로 양특 받아라고 강경세력에게 끌려다니는데 어떻게 하나”라며 “그래서 하나라도 받아주자고 했다. 돌파구를 찾아보자 해서 받아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