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용 텐트 10종 중 7종 ‘찢어짐 불량’

녹색소비자연대, 텐트 가격·품질 비교 결과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200만원을 훌쩍 넘는 4인용 텐트 10종 가운데 7종이 KS(한국산업규격) 기준보다 잘 찢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소비자연대는 5개 주요 제조사의 4인용 텐트 10종을 선정해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 시험·평가를 의뢰한 결과를 19일 공개했다.

▲비교대상 4인용 텐트 10종(*6~7월 수도권지역 오프라인 매장 87개, 온라인 매장 27개 조사 평균가격)

조사대상 제품으로는 소비자 선호도 조사를 토대로 △배진산업 ‘빅돔S’ △코베아 ‘아웃백 골드’ △콜맨 ‘와이드 스크린 2룸’ △아웃웰 ‘몬타나6’ △스노우피크 ‘리빙쉘L’ △배진산업 ‘아폴로’ △코베아 ‘아웃백 블랙’ △콜맨 ‘코쿤’ △아웃웰 ‘콩코드 M’ △스노우피크 ‘랜드락’ 등 총 10종을 선정했다.

조사 결과 대상제품 10개 중 콜맨사의 ‘웨더마스터 와이드 2룸’과 ‘코쿤’, 배진산업의 ‘아폴로’를 제외한 7개 제품의 인열강도(텐트 천이 어느 정도의 힘에 찢어지는지 나타내는 지표)가 KS 기준에 미치지 못해 텐트용으로 부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초보자는 설치과정에서 폴이 부러지거나 천이 찢어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반드시 A/S가 가능한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위를 차단하는 기능 면에서는 3개 제품이 소방방재청 고시기준에 미달했다. 이 중 코베아 ‘아웃백 블랙’은 방염소재를 사용했다는 표시가 있음에도 성능이 기준에 못 미쳐 안전품질표시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소비자연대는 기술표준원에 이 제품의 개선조치를 건의할 방침이다.

또 자외선에 100시간 노출한 뒤 물이 스며들지 않는 정도나 빠져나가는 정도를 측정한 결과 6개 제품에서 내수기능이, 4개 제품에서 발수기능이 떨어졌다. 아웃웰의 ‘몬타나6’의 경우 소금물을 뿌려보니 제품 폴대가 부식된 것으로 관찰됐다.

조사대상이 된 모든 제품이 소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대로 표시하지 않거나 한글표기가 없었다. 법적으로 반드시 표시돼있는 사항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은 제품이 8종이었고, 제품내 라벨 등에 한글로 표시하지 않은 제품이 4종 있었다.

한편 비교평가 결과 코베아 ‘아웃백 골드’ 제품이 다른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스노우피크 ‘랜드락’ 제품은 품질이 다른 제품보다 우수했지만 가격은 조사대상 제품 중에 가장 비쌌다.

녹색소비자연대 이주홍 정책국장은 “조사대상 전 제품의 품질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10종 모두 가격은 상당히 비싼 편임에도 핵심품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업체들은 텐트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