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위 자동차업체 상하이자동차그룹(SAIC)이 세계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미국 경제지 포춘의 ‘2013년 글로벌 500대 기업’ 순위에서 SAIC는 매출 762억 달러(약 81조7600억원), 순이익 33억 달러로 103위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자동차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다.
SAIC는 지난 3분기 중국의 경기회복과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사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였다.
회사의 지난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65억3000만 위안을 기록해 지난해의 부진을 씻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익증가율은 1.5%에 불과했다.
지난 1~9월 자동차 판매는 379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SAIC와 폭스바겐, GM 합작사가 올들어 3분기까지 중국 자동차 10대 브랜드 가운데 8개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216억5000만 위안으로 19.5%, 순익은 180억 위안으로 11.6% 각각 증가했다.
핑안보험은 최근 보고서에서 “SAIC는 합작사인 상하이다중(폭스바겐)과 상하이GM이 생산규모를 확대하고 새 모델을 더 많이 도입하고 있어 오는 2016년까지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사는 중국에서의 탄탄한 기반을 바탕으로 신흥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SAIC는 지난해 태국 재벌 CP그룹과 손잡고 현지에 자사 MG모델 생산공장을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CP그룹과의 합작사에 회사는 2억90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 51%를 확보했다. 태국공장은 내년 완공할 예정이다. 초기 생산규모는 연간 5만대이며 이후 20만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태국공장은 SAIC가 해외에서 자체 브랜드를 생산하는 첫 사례로 오는 2015년까지 해외 판매 80만대 목표를 달성하려는 일환으로 추진된 것이다.
SAIC는 현지에서 생산된 MG 모델을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는 GM과 연계해 진출하는 방안도 별도로 추진하고 있다.
SAIC와 GM이 합작해 만든 바오쥔630 세단은 연말에 ‘쉐보레 옵트라’라는 모델명으로 북아프리카에 수출될 예정이다. 회사의 핵심 파트너인 GM이 최근 해외사업본부를 SAIC의 근거지인 중국 상하이에서 싱가포르로 이전하겠다고 밝힌 것도 SAIC의 해외시장 진출 확대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중국 이외 다른 시장에서 SAIC와 GM의 관계가 협력에서 경쟁으로 변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SAIC는 청정에너지 자동차 개발에도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회사 첫 전기차인 로위50을 출시한 데 이어 11월에는 광저우모터쇼에서 SAIC는 GM과 공동 개발한 전기차인 스프링고를 공개했다.
아직 중국의 전기자동차 판매는 그렇게 많지 않지만 정부가 심각한 대기오염을 줄이고자 전기차 등 청정에너지 자동차산업 부흥을 장려하고 있어 전망은 밝은 편이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500만대의 전기차가 도로 위를 다니게 하는 것이 목표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지난 9월 성명에서 전기 승용차 구매시 대당 6만 위안, 전기버스는 최대 50만 위안의 보조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