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자동차그룹(SAIC)은 중국 자동차산업의 발전을 이끌어온 업체다.
SAIC는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와의 합작을 바탕으로 고속성장하면서 외국기업의 기술을 들여와 자국 자동차산업을 발전시킨다는 중국 정부의 전략적 성공을 나타내는 사례가 됐다.
지난 1955년 설립된 상하이내연기관부속제조회사가 SAIC의 전신이다. 1958년 이 회사와 상하이동력설비제조회사가 합병해 상하이동력기계제조회사로 재탄생했다. 같은 해 회사의 첫 소형세단인 ‘펑황(피닉스)’ 시험제작에 성공했다.
1969년 회사는 사명을 상하이트랙터자동차공업회사로 변경했다. 1978년 개혁개방과 함께 그 전까지 소규모 자동차업체였던 SAIC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82년에 회사 대표단이 독일을 방문해 폭스바겐과 ‘산타나’도입에 합의하면서 외국기업과의 합작이 본격화했다. 85년 폭스바겐과의 합작사인 상하이다중이 정식 설립됐다. 91년에는 산타나 생산에 집중하고자 고유 브랜드였던 ‘상하이’를 포기했다. 1993년 산타나는 생산규모가 연 10만대를 돌파하고 국산화율도 80%를 넘겼다.
1995년 지금의 상하이자동차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같은 해 GM과 합작사 설립에 합의해 2년 뒤 상하이GM이 정식 출범했다.
2000년대는 중국의 고속성장과 주민 소득향상에 힘입어 회사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국제적인 인지도도 높아졌다.
2004년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에 461위로 첫 진입했고 2005년 1월 우리나라의 쌍용자동차를 인수했다. 2007년에는 영국의 MG로버도 사들였다. 그러나 SAIC는 쌍용차 인수 이후 4년 만에 법정관리 신청으로 손을 떼고 철수해 기술만 빼돌리기 위해 쌍용을 인수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SAIC는 2005년 처음으로 완성차 판매가 105만대를 넘어 100만대 목표를 2년 앞서 조기 달성했다. 지난해 총 449만211대의 차를 판매해 2011년보다 판매가 12% 늘면서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