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출범예정인 제4이동통신사의 1조원대 통신장비 투자를 둘러싸고 국내외 통신장비 업체들이 벌써부터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제 4이통사인 KMI의 경우 이미 세계 최고수준의 LTE 망이 깔린 이통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최소 1조원 대의 설비 투자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최근 글로벌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를 비롯해, 삼성전자, 알카텔-루슨트, 에릭슨LG 등 글로벌 거함들이 이KMI물량을 두고 치열한 물밑 사전준비작업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들 통신장비업체들은 내년 사업 계획서에 제4이동통신 무선망 인프라 수주를 포함시키는 등 총력전을 펼칠 태세다.
제4이동통신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한국모바일인터넷(KMI)은 이미 삼성전자, NSN, 알카텔-루슨트, 에릭슨LG, 화웨이 등 기지국 공급업체와 전략적 제휴 협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장비업체와 전략적 제휴는 장비 공급 방법을 두고 현물투자, 벤더파이낸싱 등 포괄적으로 협의중이라,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제4이통사 출범시 가장 큰 수혜자는 삼성전자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KMI가 LTE-TDD(시분할) 방식으로 통신시장 진출 허가 신청을 낸 만큼 LTE-TDD 단말기 라인업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이번 사업에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 8월에 호주에서 LTE-FDD와 LTE-TD간 호환을 제공하는 듀얼모드 LTE 단말기까지 출시한 바 있다.
중국 화웨이 역시 제4이통사를 계기로 한국시장 선점에 쐐기를 박는다는 전략이다. KMI측은 14일 간담회에서 LTE-TDD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사업자(MVNO)들에게 망을 임대해주는 방안을 준비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내 LTE 장비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알카텔-루슨트와 에릭슨LG도 제4이통사를 계기로 국내시장의 빗장을 열어 제치겠다는 방침이다.
이들 장비업체들은 국내 테스트베드를 통해 향후 LTE-FDD와 LTE-TDD간 CA(주파수집성기술)을 준비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통신 업계는 제4이동통신이 시작되면 대형 공급사에 납품하는 소형기지국(RRH) 물량 공급도 기존에 비해 25%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알카텔루슨트와 화웨이를 제외한 나머지 공급사는 KMW, 에이스테크 등 국내 중견 중소기업에서 소형기지국을 공급 받는다.
전송업계 역시 수주전에 돌입했다. KMI가 LTE-TDD으로 허가권을 신청, 전송 설비에 전체 70%에 달하는 예산을 할당했기 때문이다.
IP서비스 플랫폼(IMS) 등 정보처리 설비에도 1000억 원 이상이 필요하다. IMS는 국내 업체들이 공급 가능한 품목 중 하나라 수주를 두고 국내 중소업체들 간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KMI는 사업을 시작하면 기지국 간 유선 설비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기존 통신 3사 설비를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포화상태를 맞고 있는 이통 3사에게는 대어를 잡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