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B팀으로 폄하한 독일에 홈에서 0-1 패배

입력 2013-11-2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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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테사커의 헤딩 결승골 장면(사진=AP/뉴시스)
잉글랜드가 홈에서 치른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독일은 20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전반 39분 페어 메르테사커의 헤딩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독일 대표팀의 요기 뢰브 감독은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에 주전 선수 대부분을 제외했다. 이미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새미 케디라, 미로슬라프 클로제 등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황에서 필립 람과 메수트 외질이 지난 이탈리아와의 평가전 이후 소속팀으로 되돌아갔다. 골키퍼 역시 마누엘 노이어 대신 대표팀 출전 경력이 전무한 로만 바이덴페러가 맡았다. 바이덴펠러는 33세의 나이로 A매치 데뷔전을 치러 독일대표팀 역사상 최고령 A매치 데뷔 선수로 기록되기도 했다. 때문에 영국 언론들은 경기가 열리기 전부터 “독일이 잉글랜드를 무시했다”, “잉글랜드가 독일B팀과 평가전을 치른다” 등과 같은 기사들을 쏟아냈지만 결국 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잉글랜드는 다니엘 스터리지를 전방에 포진시키고 웨인 루니, 안드로스 타운센드 등이 함께 공격 전면에 나섰다. 몇몇 주전급 선수들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긴 했지만 독일과 달리 대부분의 주전 선수들이 경기에 출전했다.

독일은 전반 초반 잉글랜드의 기세에 눌려 다소 고전하긴 했지만 빠르게 전열을 가다듬었다. 특히 페어 메르테사커와 제롬 보아텡은 탄탄한 수비벽을 형성하며 잉글랜드에 이렇다 할만한 득점 찬스를 내주지 않았다. 잉글랜드는 전반 20분경 루니가 문전에서 헤딩슛을 날린 정도가 기억에 남을 만한 공격 장면이었지만 이마저도 골문과는 거리가 멀었다.

결승골은 전반 39분에 나왔다. 토니 크로스가 공격 진영 오른쪽에서 얻은 코너킥이 시발점이었다. 잉글랜드는 코너킥을 걷어냈지만 이 공은 크로스가 코너킥을 한 방향으로 향하면서 그가 다시 공을 잡았고 크로스는 이를 지체없이 중앙으로 연결해 메르테사커의 헤딩골을 만들어 냈다. 크로스의 크로스는 3명의 수비수 사이로 점프한 메르테사커의 머리로 정확히 향했고 조 하트 골키퍼가 다이빙을 했지만 막아내긴 어려웠다.

독일은 후반 시작과 함께 보아텡과 슈멜처를 빼고 마츠 훔멜스와 마르셀 얀센을 투입했고 10분 뒤에는 시드니 샘 등을 투입하는 등 전체적으로 6명을 교체로 투입하며 선수들을 고르게 활용했다. 독일은 선발 투입한 공격수 막스 크루제가 최전방 자원보다는 이선 공격수에 가까운 성향을 가진 선수고 후반 도중 그를 대신해 투입한 샘 역시 최전방 자원은 아니라는 점에서 사실상 최전방 공격수를 두지 않는 전술을 택했지만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잉글랜드는 후반 초반 독일의 연이은 공격에 추가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이를 잘 극복했고 후반 12분경에는 타운센드가 문전 약 25m지점에서 회심의 중거리 슛을 날렸지만 골대에 맞으며 무산되기도 했다.

한편 독일은 이 경기에서의 승리로 웸블리에서의 초강세를 그대로 유지했다. 웸블리스타디움에는 8만5934명의 만원 관중이 입장했지만 잉글랜드의 승리 장면을 볼 수 없었다. 독일은 웸블리에서 치른 잉글랜드와의 A매치에서 지난 1975년 이후 패하지 않고 있다. 당시 평가전에서 0-2로 패한 독일은 이후 웸블리에서 5번을 이길 동안 잉글랜드에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특히 2007년 새롭게 개장한 현재의 뉴 웸블리스타디움 개장 경기에서도 독일은 2-1로 승리했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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