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20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연준 위원 상당수가 수개월 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투자심리가 약화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66.21포인트(0.41%) 떨어진 1만5900.82로,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6.50포인트(0.36%) 내린 1781.37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28포인트(0.26%) 하락한 3921.27로 마감했다.
지난달 열린 FOMC 회의록이 공개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회의록에서 연준 정책위원들은 “앞으로 몇 달 안에 고용지표가 연준이 목표하는 수준으로 개선될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곧 양적완화가 축소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위원들은 아울러 테이퍼링에 착수하고 나서도 단기금리를 상향조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확신시키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전날 워싱턴에서 열린 전미경제학자클럽(NEC) 연설에서 “연준이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후 고용상황이 크게 개선됐다”면서 “기준금리는 자산매입 정책이 끝나더라도 계속 낮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퀸스 크로스비 프루덴셜파이낸셜 시장전략가는 “현재 시장은 의사록의 의미가 무엇인지 해석하고 있는 분위기”면서 “일각에서는 테이퍼링이 조만간 진행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10월 소매판매는 예상을 웃돌았다. 미국 상무부는 10월 미국의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0.3%를 웃도는 것이다.
소비자 물가는 6개월 만에 하락했다. 미국 노동부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보다 0.1%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이후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며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도 밑돈 것이다.
특징종목으로 주택용품 유통업체 로우스가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5.5% 떨어졌다. 땅콩버터제조업체 J.M스무커는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하면서 6.8% 급락했다.
야후는 마리사 메이어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주 매입을 늘리기로 했다는 소식에 2.6% 올랐다. J.C페니는 연말 대목을 앞두고 6.7%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