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올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이 커졌다.
연준은 20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상당수의 위원들이 수개월 이내에 경기부양책을 축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의사록은 “지난달 29~30일 열린 FOMC에서 상당수의 위원이 노동시장과 경기가 개선되면 ‘수개월 안에(in coming months)’ 매달 850억 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대다수 위원이 당장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나서기에는 고용 상황이 더 개선돼야 하고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여파로 인한 미국 경제 전망이 어둡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위원들은 또 연준이 테이퍼링에 착수하고 나서도 단기금리를 상향조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확신시키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회의록은 덧붙였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전날 워싱턴에서 열린 전미경제학자클럽(NEC) 연설에서 “연준이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후 고용상황이 크게 개선됐다”면서 “기준금리는 자산매입 정책이 끝나더라도 계속 낮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인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양적완화 축소는 12월 FOMC에서 검토해야 한다”면서 “고용지표가 견실하다면 12월 축소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무부는 10월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0.3%를 웃도는 것이다. 지난 9월 기업재고는 0.6% 증가해 지난 1월 이후 최대폭으로 늘었다. 전망치는 0.3% 증가였다.
출구전략 우려가 고조되면서 이날 다우지수가 0.41% 하락하고 S&P500지수가 0.36% 내리는 등 미국증시는 약세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