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행권, 부실대출 뇌관 ‘째깍째깍’

입력 2013-11-2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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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싱하이 “중소은행 1~2곳, 내년에 망할 수도”…장젠칭 “중소기업 비중 확대로 부실대출 증가 불가피”

중국 은행권의 부실대출 뇌관이 ‘째깍째깍’ 타들어가고 있다.

중국 공산당 중앙재경영도소조판공실의 순시원(巡視員)인 팡싱하이가 중소은행 부실대출 위험을 경고했다고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중소은행의 단기대출 의존도가 너무 커 1~2개 은행이 내년에 뱅크런(예금인출)이나 부도 사태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중소은행은 그들 자금의 약 80%를 은행간시장이나 자산관리상품(WMP)에서 단기로 조달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지방정부 산하 금융기구에 장기로 빌려준 돈과 상환기일이 맞지 않아 재무구조가 악화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금리 지표인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금리(RP금리)는 지난 18일 5.4%로 4개월래 최고치를 찍었다.

중국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의 장젠칭 회장도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부실대출 증가 가능성을 경고하면서“정부가 경제에 대한 통제를 줄이고 있어 재무구조가 취약한 은행이 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부동산 부문과 지방정부 대출 관련 리스크는 잘 통제되고 있다”며 “예를 들어 중국인의 일반적인 주택매매 지불수단 가운데 모기지는 절반 정도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현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 회장은 “더 큰 문제는 대출이 국영 대형기업에서 중소기업 쪽으로 옮겨가는 것”이라며 “이런 대출은 고위험 고수익에 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또 “금리 규제 완화가 가속화하는 것도 마진을 줄여 은행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중국 은행권에 대한 지나친 우려는 일축했다. 그는 “공상은행의 현재 부실대출 비율은 0.91%로 매우 낮은 편”이라며 “다른 글로벌 메이저 은행은 부실대출 비율이 1~2%이거나 그보다 높지만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중국에 대해서는 요구기준이 너무 높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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