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전 KT 회장의 퇴진으로 KT 신임 CEO 인선작업이 숨 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CEO추천위원회가 본격 가동됨에 따라 KT 신임 CEO 낙점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달 25일 CEO추천위원회 회의가 개최되면 내달 중순 인선 작업이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임 KT CEO를 둘러싼 하마평은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군으로 떠오른 내부 승진, 그리고 전문관료 출신, 삼성전자 CEO 출신 후보군으로 압축된다.
이런 점을 들어 KT 내부에서는 표현명 사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표 사장은 정치적 인사가 아닌 KT 내부 출신인 데다 이동통신과 마케팅 분야에서도 근무해 본 경험이 있어 위기의 KT를 가장 잘 이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표 사장도 이 전 회장의 직무대행을 맡으면서 흔들리는 KT호 안정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표 사장은 지난 13일 KT 직원들에게 ‘위기를 기회로 삼아 흔들리지 말고 각자의 업무에 매진하자’는 뜻을 이메일로 전달하기도 했다. 그는 “위기를 기회 삼아 KT가 탄탄한 기업임을 입증하자”며 임직원들에게 열정과 주인정신을 발휘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표 사장이 이 전 회장 시절 고속 승진을 한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이 전 회장의 측근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참여연대 안진걸 사무처장은 “하마평에 오르는 사람들 중 이석채와 함께 처벌받아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 친박 낙하산들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그룹은 형태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다. 정통관료 출신에 정보통신 전문가라는 점과, 무리 없이 조직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이 장점이다.
재계와 정치권 출신들도 대거 KT CEO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기태 삼성전자 전 부회장과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역시 유력한 후보군이다.
삼성 출신 중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기태 전 부회장은 애니콜 신화를 만든 인물로 ICT분야 최고의 전문성과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변화시킨 주역이라는 점에서 KT 혁신의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과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캠프의 경제자문회의 위원으로 활동했던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도 후보군에 올랐다.
삼성전자 출신 CEO가 거론되면서 KT 내부에서는 아이폰 도입 등을 놓고 삼성이 KT와 대립했던 점, 삼성 스마트TV의 망중립성 논란 등으로 양사 관계가 원만하지 않다는 점을 들어 삼성 출신에 대한 반대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편 CEO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7인, 사내이사 1인으로 구성된다. CEO추천위원장은 사외이사 중 최연장자인 이현락 세종대 석좌교수가 맡았고, 김응한 미시간대 석좌교수(이사회 의장), 이춘호 EBS 이사장, 박병원 전국은행연합회장, 성극제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 차상균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송도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등이 포함됐다. 사내이사로는 김일영 그룹코퍼레이트센터장(사장)이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