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고령 대동맥판막협착증, 비수술 치료길 열렸다

입력 2013-11-2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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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병원, 81세 환자에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 성공

고대병원 흉통클리닉 임도선·유철웅·홍순준 교수팀이 수술 없이 스텐트로 대동맥판막을 치환,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치료하는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Transcatheter Aortic Valve Implantation, TAVI)’에 성공했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심장의 대동맥 판막이 좁아지는 질환으로 혈액 이동에 장애를 유발한다. 이를 보완키 위해 심장이 더욱 강하게 수축하다 심장근육이 비대해지고, 심장 기능에 이상이 생겨 흉통 및 호흡곤란이 나타난다. 심하면 실신, 사망에까지 이를 수도 있다.

증상이 나타난 후 2년 내 사망률이 50% 이상이어서 가슴을 절개하고 인공판막으로 치환하는 대수술이 수반됐다. 하지만 퇴행성 대동맥 판막 협착증은 대부분 고령자이거나 여러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 중 발생, 수술 필요 환자의 30~60%가량이 수술을 받지 못한 채 사망했다.

하지만 TAVI는 가슴 절개 없이 치료하는 것으로, 심장을 열거나 판막 자체를 제거할 필요가 없는 혁신적 치료법이다. 대퇴부 혈관을 따라 풍선을 판막까지 넣은 뒤 좁아진 판막 사이를 풍선으로 부풀려 인공판막을 대동맥판막에 적절히 고정시켜 치료해 합병증 및 장기간 입원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했다. 특히 이번에 81세 고령환자를 대상으로 성공했다는 점에서 향후 고령 심장질환자의 치료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다.

유철웅 교수는 “기존에는 수술 위험성이 워낙 커서 수술을 포기하고 심한 심부전 증세로 고생하다 사망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이제 이 시술로 안타까운 상황을 많이 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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