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폭등으로 저렴하게 내집을 장만할 수 있는 경매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연 경매로 집을 사면 얼마나 싸게 살 수 있을까?
21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이 10월 낙찰된 수도권의 아파트를 가격대별로 나눠 감정가격을 낙찰가와 비교해본 결과 2억 미만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85.8%로 금액대 중 낙찰가율이 가장 높았다. 1억 아파트를 경매로 8580만원이면 살 수 있는 셈이다. 아파트 가격대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2억 이상 4억 미만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은 85.2%로 2억 아파트는 경매로 1억7040만원이면 살 수 있다.
금액대가 커질수록 낙찰가는 낮아진다. 4억원 이상 6억원 미만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80.7%, 6억원 이상 8억원 미만의 아파트는 77.6%, 8억원 이상 10억원 미만의 아파트는 81.9%로 나타났다. 만일 감정가 4억원의 아파트라면 8000만원 낮은 3억2280만원에, 6억 아파트는 1억3000만원 낮은 4억6560만원, 8억 아파트는 1억4500만원이나 낮은 6억 5520만원에 살 수 있다.
아직 매수 심리가 얼어붙어 있는 대형면적의 고가 아파트는 낙찰가율이 뚝 떨어진다. 10억 이상 15억 미만의 아파트 평균낙찰가율은 75.5%로 10억 아파트는 2억4500만원 저렴한 7억5500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20억 이상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74.1%로 금액대 중 평균 낙찰가율이 가장 낮았다. 20억 아파트를 경매로 사면 무려 5억1800만원이나 싼 14억8200만원에 살 수 있다.
물건수는 2억 이상 4억 미만 아파트가 1266건으로 가장 많아 전체 아파트 중 41.9%를 차지했다. 이어 2억 미만 아파트가 27.1%, 4억 이상 6억 미만 아파트가 17.9%를 차지했다.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는 4억 미만 아파트가 70%나 됐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10월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60.1%를 기록했다. 군포, 의왕 등 경기도 일부 지역은 전세가 비율이 68%에 달한다.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는 4억 이하 아파트가 경매시장에 많이 나오는 가운데 전세가에 조금만 보태면 경매로 내집을 장만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전세값이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 경매 물량이 많고 감정가 대비 15%~20% 가량 싸게 살 수 있는데다 낙찰금의 50%는 경락잔금 대출을 받을 수 있어 경매로 내 집 마련하기 좋은 기회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