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베트남증시로 몰려들고 있다.
정부의 규제 완화 움직임 속에 경제가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투자자 사이에서 베트남의 매력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베트남증시 VN지수는 올들어 지금까지 22% 올랐으며 외국인들은 베트남 주식을 2억850만 달러(약 2200억원) 순매수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베트남증시는 8년 연속 외국인 순매수세를 유지하게 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베트남 최대 우유업체인 베트남데어리와 DHG제약 등 우량기업 약 20곳은 투자가 몰리면서 벌써 외국인 지분 보유한도 49%에 도달했다.
지난달 베트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보다 두 배 이상 큰 증가폭이다.
지난 1~10월 외국인직접투자(FDI)는 192억 달러로 전년보다 66% 급증했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5.4%, 내년에는 5.8%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망이 맞다면 13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해의 5.25%에서 오름세로 돌아서는 것이다.
재무부는 일부 산업에서 해외 투자자들의 보유지분 한도를 현재의 49%에서 60%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보유한도에 막혀 베트남 기업에 투자하지 못했던 외국인들에게 새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템플턴이머징마켓그룹과 드래곤캐피털그룹 등 외국 투자기관들은 지분 한도 규정에 막혀 그동안 자신들이 원하는 만큼 베트남 주식을 매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마크 모비어스 템플턴이머징마켓그룹 회장은 “베트남은 ‘양날의 검’과 같다”며 “진입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일단 들어가면 매우 좋은 투자이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호치민 소재 마누라이프자산운용은 최근 보고서에서 “외국인 지분 한도 상향은 증시 상승을 이끄는 커다란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현재 한도에 이르러 외국인 투자가 제한된 기업들이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