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에 제4이동통신 사업신청서를 제출한 KMI(한국모바일인터넷)에 삼성전자·바른전자·모다정보통신이 모두 1000억대의 지분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KMI 컨소시엄 한 관계자는“삼성전자 450억원, 바른전자 300억원(케이디씨 50억원 포함), 모다정보통신 200억원 등 장비공급 업체 3곳이 모두 95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이들 장비업체가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것은 이동통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수조원대에 달하는 장비를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8500억원대의 초기자본금을 확보한 KMI는 이번 투자유치로 1조원에 달하는 자본금을 유치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삼성전자를 끌어들임으로써 사업권 획득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
KMI는 이번까지 다섯번째 4이동통신사업에 도전했다. 그러나 기술적인 부분과 재무적인 문제로 번번히 고배를 마셨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고립된 와이브로 기술을 내세웠기 때문에 투자처를 끌어들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LTE-TDD로 승부수를 띄워 기술적인 문제를 해소하고 투자자들에게 어필을 하게 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9월 새로운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LTE-TDD 방식을 개방했다. LTE-TDD는 중국 차이나모바일을 비롯해 러시아와 유럽을 중심으로 모바일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는 기술이다.
그동안 현물투자 형태로 KMI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삼성전자가 이번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KMI가 LTE-TDD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바른전자는 유심카드를, 모다정보통신은 LTE-TDD 라우터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지분투자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투자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사실무근’이라는 게 회사의 공식입장”이라고 밝혔다. 바른전자 관계자는“약정사항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부는 60일 이내에 KMI가 제출한 사업신청서를 검토한 후 결격사유 해당여부를 심사한다. 이후 본심사를 거쳐 최종 허가여부를 결정하게 되는데 빠르면 내년 초에 허가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LTE-TDD(시분할 방식·Time Division Duplex) = LTE-TDD 방식은 업로드와 다운로드를 같은 주파수에서 시간차를 두고 나누어 처리하는 방식이다. 매우 짧은 시간 간격을 두고 교대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이다. TDD의 경우 FDD와 달리 같은 주파수 대역폭에서 업로드와 다운로드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데이터 트래픽이 몰릴 경우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