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미국 최초 연준 수장에 ‘바짝’ 다가섰다…상원 상임위 인준

▲재닛 옐런 차기 연방준비제도 의장 지명자가 21알(현지시간) 상원 상임워원회 첫 관문을 통과했다. 블룸버그.

재닛 옐런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 지명자가 미국 중앙은행 첫 여성 총재 인준을 향한 첫 관문을 통과했다.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는 21일(현지시간) 옐런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4표 반대 8표로 통과시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다음 달로 예정된 상원 전체회의 투표에서 인준안이 과반 찬성을 확보하게 되면 옐런은 내년 1월31일 임기가 끝나는 벤 버냉키 의장의 뒤를 이어 여성 최초로 연준 수장 직을 맡게 된다.

현재 연준 부의장직을 역임하고 있는 옐런은 버냉키 의장과 함께 양적완화 정책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민주당 소속 11명과 공화당 소속 마크 커크(일리노이) 밥 코커(테네시), 톰 코빈(오클라호마) 상원의원 등 3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앞서 은행위 전체 22명 의원 가운데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12석으로 과반을 차지하고 있어 ‘인준 보류(Hold)’ 등의 조치가 없는 한 옐런 지명자 인준안이 무난하게 첫 관문을 통과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민주당 소속의 팀 존슨(사우스다코타) 상원 은행위원장은 “지난주 청문회를 통해 옐런 지명자가 완전 고용을 위한 연준의 책무와 미국 경제가 직면한 도전 과제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인준안에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은 옐런 지명자 등 연준 내 ‘비둘기파’가 주도하는 경기부양책이 시중 유동성을 과도하게 늘리면서 인플레이션 부담을 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옐런 지명자에 대한 상원 전체회의 인준 투표는 12월 둘째에 열릴 예정이다. 상원은 전체 100석 중 민주당이 55석을 확보하고 있으며 절차표결을 통과하려면 60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이날 찬성표를 던진 상원 은행위 소속 공화당 의원 3명을 포함해 수전 콜린스(메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오린 해치(유타) 의원 등 6명이 옐런 지명자 인준안을 지지하고 있다.

코커 의원은 “옐런 지명자가 최종 인준에 필요한 충분한 표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회 인준 절차가 마무리되면 옐런은 내년 1월 31일 임기가 끝나는 버냉키 의장의 뒤를 이어 4년간 직무를 맡게 되며 연준 사상 첫 여성 의장이 된다.

미국의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연준 의장직은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막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는 옐런 지명자가 2010년부터 버냉키 의장과 함께 양적완화 주도해왔기 때문에 연준의 현행 금융·통화 정책기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