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거주자 외화대출이 감소세로 전환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9월 말 현재 국내은행(본점)의 거주자 외화대출 잔액은 293억1000만달러로 전년 말과 비교해 6억2000만달러 감소했다고 24일 밝혔다.
미달러화대출은 연중 대기업의 선박 제작금융 및 에너지업체 수입결제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31억9000만달러) 했지만 3분기 중 대출금을 상환하며 전분기 대비 감소(8억9000만달러)했다.
엔화대출은 최근 엔화약세 흐름에 따른 대출금 상환이 계속되며 감소세 지속(38억9000만달러)하고 있다. 올해 원·엔 환율은 11.9% 절상(1247.5원→1098.7원)돼 엔화대출 차주들의 상환부담이 감소함에 따라 기존 엔화대출 상환 및 원화대출 전환이 많았다.
거주자 외화대출의 연체율은 0.80%로 전년 말 대비 소폭 하락(0.04%포인트)했고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82%로 0.18%포인트 상승했다.
엄일용 외환업무팀장은 “고정이하여신 비율 상승은 조선업 등 일부 업종의 불황에 따른 것으로 전체 거주자 외화대출 건전성 현황은 양호하다”말했다.
미달러화대출 및 엔화대출 평균금리는 모두 가산금리 축소 등으로 전년 말 대비 하락(0.35%포인트·0.44%포인트)했다. 환차손의 경우 외화대출 잔액감소 및 원·엔화 환율 하락 영향으로 전년 말보다 1조8000억원 감소했다.
엄 팀장은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엔화대출의 경우 지난 2008년 리만사태 당시보다 잔액이 감소하고 환차손도 축소돼 차주의 채무부담이 크게 경감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글로벌 외화유동성 위축에 따른 중소기업의 환차손 및 금리부담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각 은행의 부실외화자산 정리계획 이행상황을 분기별로 점검, 외화자산 부실비율이 높은 은행에 대해서는 개별지도를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