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더그 맥밀런 사장 겸 월마트인터내셔널 CEO를 임명했다고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월마트 이사회는 지난 22일 맥밀런을 내년 초 퇴임하는 마이크 듀크 CEO의 후임으로 결정했다. 맥밀런은 내년 2월 월마트 5대 CEO에 정식 취임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월마트는 회사 내부에서 CEO를 고르는 전통이 있었으며 지난 수년간 차기 CEO 선정 작업을 했다고 WSJ는 설명했다.
맥밀런 내정자는 현재 26국의 6300개 매장 등 해외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윌리엄 사이먼 월마트미국 사장과 차기 CEO를 놓고 경합해왔다.
이제 시장은 CEO 경쟁에서 밀려난 사이먼 사장이 어떤 선택을 할지와 맥밀런의 후임으로 누가 뽑힐지에 쏠려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월마트 대변인은 “사이먼 사장이 현재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며 “내년 1월까지 새 월마트인터내셔널 CEO도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맥밀런 차기 CEO는 현재 정체 상태인 회사의 성장세를 살릴 막중한 임무를 짊어지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월마트 주가는 이날 0.8% 올랐다. 올들어 주가는 18% 상승했으나 이는 S&P500지수의 27%를 훨씬 밑도는 상승폭이다.
맥밀런은 지난 1984년 유통센터에서 트럭의 짐을 싣고 내리는 시간제 근로자로 월마트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1991년 월마트 스포츠용품 구매부에 수습사원으로 입사해 마침내 차기 CEO 자리에 오르게 됐다.
마이크 듀크는 지난 2009년 2월 이후 지금까지 CEO를 맡아오고 있으며 내년 초 사임 이후에도 이사회 집행위원회 회장 겸 맥밀런의 고문을 1년간 맡을 것이라고 월마트는 설명했다.
월마트는 전임자들이 회사에 머물면서 차기 CEO를 돕는 것이 관례다. 듀크의 전임자인 리 스콧도 CEO 자리를 물려준 이후에도 2년간 회사에 재직했다고 WSJ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