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홍 그로쓰힐투자자문 대표는 잘 나가던 스타 펀드매니저 출신 자문사 최고경영자(CEO)다.
그가 국내외 굴지의 자산운용사에서 대표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를 거쳐 자문사를 창업한 이유는 책임감을 갖고 더 나은 성과로 투자자들의 자산을 불리고 싶은 이유에서다. 그는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한일증권에 애널리스트로 입사하며 금융업과 첫 인연을 맺었다. 미국 로체스터 MBA를 졸업한 그는 대우증권에서 IT, 인터넷 담당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다 2003년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이직해 펀드매니저로 제2의 인생을 연다.
김 대표가 펀드매니저로 전공을 바꾼 2003년은 코스피지수가 600P로 바닥을 찍던 시기다. 그는 미래에셋에서 주식운용본부장을 지내며 ‘미래에셋디스커버리펀드’, 단일 주식형펀드로선 최대 규모를 자랑한 ‘미래에셋 3억만들기 솔로몬펀드’ 등 대표 주식형 액티브펀드를 운용했다. 이어 글로벌 가치투자의 명가인 프랭클린템플턴투신에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주식운용이사로 재직했다. 자문형 랩(자문사 조언을 바탕으로 증권사가 증권을 매매해 주는 서비스) 돌풍을 일으켰던 브레인투자자문(현 브레인자산운용)에서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부사장을 역임했다. 2012년 6월 그로쓰힐투자자문을 창업하며 자문사 CEO로 제3의 인생을 연 것. 그는 늘 위기때다 전공을 바꿔 성공하며 승부사적 기질을 발휘했다.
실제 그로쓰힐투자자문은 최악의 보릿고개 업황 가운데서도 불과 창업 1년만에 5000억원의 거액을 유치시키며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다. 현재 그로쓰힐투자자문은 자체적으로 경기선행지수 등 주요 매크로 지표들을 월 단위로 분석해 효과적인 자산배분을 할 수 있도록 개발한 ‘GHMI’(Growth Hill Market Indicaor)를 활용해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10여개의 경제지표를 섞어 지난 10년간 시장을 분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경기 변곡점을 정확히 찍어내는 것이 이 모델의 특징이다.
김 대표는“자문사를 창업한 이유도 결국 변동장에서 고객 수익을 보호하는 다양한 전략을 펼쳐 고객들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고 싶었다”며 “반복적인 고객 손실을 최소화 해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절대수익 추구형 등 다양한 상품들에 대한 특화운용 능력을 펼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미래에셋자산운용 시절 때 같이 근무하며 투자철학을 공유한 황대혁 전무와 전동혁 부장 등 사내 동료들도 현재 운용성과를 최상으로 끌어올린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오는 12월엔 CLSA증권 이준혁 상무도 합류해 팀웍 시너지를 높힐 계획이다.
김 대표는 “그동안 랩 수익률이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쳤지만 최근 일부 투자자문사들 위주로 자금이 유입중인 것은 결국 수익률이 펀드보다 좋기 때문”이라며 “랩 이라면 손사래 치던 투자자들도 꾸준한 수익률을 올리는 자문사들에 대해 새롭게 봐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