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중 계열사 변동이 가장 적었다.
최근 일부 대기업집단들이 부실 계열사나 일감 몰아주기 규제안에 저촉되는 계열사들을 정리하는데 분주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1개 계열사를 기업집단에서 제외했다. 국내 62개 대기업집단 중에서 가장 계열사 변동이 적었다. 이에 1월 57개였던 계열사 수는 56개로 줄었다. 계열사 수로는 62개 대기업집단 중 9위로 변동이 없었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제외한 계열사는 서울시메트로구호선이다. 이 회사는 서울시 도시철도 9호선 시설의 건설·관리 및 운영을 목적으로 2004년 12월에 설립됐다. 설립 당시 지분구조는 로템(현 현대로템)이 29.41%로 최대주주였으며 현대건설(17.65%), 포스데이타·포스콘(14.70%) 등이 참여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서울시메트로구호선을 계열사에서 제외했다. 현대로템은 10월23일 서울시메트로구호선 지분 25.00%(835만5767주), 현대건설은 7.64%(255만3522주)를 주당 6100원으로 계산해 각각 509억7000만원, 155억7600만원에 처분했다.
현대로템의 올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메트로구호선 지분의 최초 취득금액가와 장부가액은 417억7900만원으로 동일하다. 이에 따라 이번 지분 매각으로 91억9100만원의 매각 차익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건설의 경우 매각 지분은 장부가로는 127억6800만원으로 기재됐으나 최초 취득금액은 12억9200만원에 불과했다.
한편 서울시메트로구호선은 지난해 1213억원의 매출과 20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456억원 규모의 이자비용 탓에 216억원 순손실이 났다. 자산총계는 5643억원, 부채총계는 6077억원이며 누적된 결손금 탓에 납입자본금 1671억원을 모두 까먹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