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MVNO, 이동통신재판매) 유통망이 파죽지세로 늘고 있다. 낮은 인지도와 유통망 미비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알뜰폰 업체들이 대형마트에서부터 금융권까지 전국 단위의 유통망을 확보해 가입자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편의점·우체국 등에 이어 신협까지 알뜰폰 위탁판매에 나서고 있다.
최근 신협중앙회는 전국 1700여 신협 지점에서 알뜰폰 판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신협은 지난 9월 참여 사업자 모집 공고 이후 원활한 알뜰폰 판매를 위해 임직원 교육과 판촉물 비치 등 사전 준비 작업을 마쳤다. 앞서 새마을금고는 이달 22일부터 전국 200여 개 지점에서 알뜰폰 위탁판매를 시작했다.
알뜰폰의 유통망 확대에 불을 지핀 것은 우체국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9월 27일부터 우체국에 별도 창구를 마련하면서 전담 직원을 두고 알뜰폰 판매대행에 나섰다. 전국 226개 우체국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알뜰폰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개통 첫날에만 666명의 가입자를 유치했고 이달 중순까지 2만여 명이 가입했다.
금융권 오프라인 유통망은 내년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국 단위의 유통망을 가진 농협이 내년 알뜰폰 위탁판매 사업에 뛰어들기 때문이다. 농협은 경기 고양·성남·수원시 농산물유통센터에서 올해 안에 알뜰폰 시범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전국 2100여 개 하나로마트로 판매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홈플러스, 이마트 등 대형마트들도 촘촘한 알뜰폰 유통망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알뜰폰 시장에 진출했다. KT와 제휴를 맺고 전국 130개 지점에서 ‘플러스모바일’을 판매 중이다. 이마트는 지난달부터 전국 147개 매장에서 알뜰폰 판매를 시작했다.
오프라인 알뜰폰 판매 유통망이 늘어나면서 가입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11년 전체 휴대폰 가입자 중 1.1%에 불과했던 알뜰폰 가입자 비율이 올해 4.6%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가입자 수로는 올해 연말까지 250만명 돌파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체국과 대형마트 등 위탁판매 업체들은 판매 촉진을 위해 판매원의 교육과 시스템 개선 등 보완책을 마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