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여성 시대의 명암]일할 땐 ‘金女’ 애 우니 ‘禁女’

입력 2013-11-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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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출산=퇴사' 경력단절 악순환… 복직 원활한 환경 조성돼야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면서 우먼파워가 점차 커지고 있다. 국내 채용시장에서도 ‘여풍(女風)’을 실감할 수 있다.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공무원 모집에서는 합격자 절반이 여성이었다. 이처럼 각종 채용시장에서도 남성보다 월등한 능력을 갖춘 여성들이 늘고 있다.

이는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다. 글로벌 경쟁력을 충분히 갖췄음에도 국내에서는 아직 여성 역할 증진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여성이 사회적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한 공공기관을 비롯해 민간 업체에서도 여성들에 대한 기업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성 평등 수준이 진전되고 있지만 직장 내 승진 차별은 여전하다. 이는 우리 사회의 병폐로 남아 있는 여성인권 문제와도 연결된다.

여성이 사회에서 한계를 느끼는 것은 결혼과 출산, 양육시기가 다가 왔을 때다. 그러나 일과 양육 둘 다 포기 못하는 이른바 ‘직장맘’이 늘고 있는 상황. 이들은 직장에선 아이생각, 집에선 회사 생각에 신경이 곤두서 있지만 어느 것도 소홀히 할 수가 없다.

이는 여성들이 자신의 경력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경력이 한 번 단절되면 이후 다시 직장을 찾아 일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젊은 여성들은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결혼과 출산을 미루기도 한다.

여기에는 국내 기업 문화와 제도가 여성직원을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점이 깔려 있다.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눈치가 보일 정도여서 퇴사를 선택하는 여직원들이 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기업문화에서는 출산은 ‘곧 퇴사 및 경력단절’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까지 붙게 됐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여성이 받을 수 있는 사회진출의 기회는 줄고 자괴감마저 들 수도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선진국처럼 여성이 일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선진국들은 여성이 육아로 인해 언제든 휴직할 수 있고 또한 복직도 쉽게 제도가 마련돼 있다. 여성들은 이런 근무환경을 당연히 여기고 국가와 지역기관의 지원도 받고 있다.

이는 분명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체, 여성직원 등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 지방자치단체와 기업들도 이 같은 흐름에 맞춰 경력단절 여성을 돕는 프로그램이나 채용을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성대통령의 등장과 함께 우먼파워가 강조되는 시대인 만큼 선진국 수준의 사회적 제도와 기업문화가 뒷받침 되지 않는 다면 진정한 ‘여풍당당’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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