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발생한 구미 불산누출 사고 이후 사고 현장 부근 주민 5명 중 1명 꼴로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주민들은 기침을 비롯, 목 안과 안구 통증, 두통, 시야 흐려짐의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작년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환경부와 의학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민·관 합동으로 불산 누출 사고 인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주민건강영향조사를 실시, 이같이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조사는 불산 누출사고로 인한 지역 주민의 건강피해를 확인하고 추적·관찰하려는 목적으로 1·2 단계로 나눠 치러졌다.
민관 조사팀은 1단계인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2단계인 올해 2~8월까지 각각 설문조사와 정밀 건강검진의 방법으로 주민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지속적인 건강 이상 증상을 호소한 주민은 2단계 설문응답자 총 824명 가운데 149명(18.08%)이었다.
149명 가운데 목 안 통증을 호소한 주민이 30명(20.1%)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기침 29명(19.5%) △안구 통증 20명(13.4%), △두통 19명(12.8%) △시야 흐려짐 18명(12.1%) △호흡곤란 16명(10.7%) △가슴 답답함 16명(10.7%) 순이었다.
우극현 순천향대 구미병원 유해가스노출 환경보건센터장은 “사고 이후 지역 사회로 퍼진 불산에 의해 2차 건강 피해를 본 대상자들에게서는 주로 두통, 인후통, 기침 등의 급성 건강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불산에 노출된 정도가 심할수록 증상별 호소율도 높았다”고 말했다.
과학원은 이달부터 내년 11월까지 불산누출 사고 피해 주민 360여명을 대상으로 폐기능검사, 이비인후과·안과검사 등 정밀 건강검진을 포함한 3단계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