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산업 파워를 찾아서(21) 윌엔터테인먼트] 손지현 대표 “믿고 일할 수 있는 회사로”

입력 2013-11-2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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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연구원 이색 경력… 모회사 소리바다 CFO도

▲손지현 대표 (사진=방인권 기자)
“배우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려고 한다. 배우들이 할 고민을 우리가 먼저 해서 선제적으로 대응하려고 한다. 회사의 이해관계보다 배우의 입장을 생각해서 커뮤니케이션하고 성장하도록 돕는다. 우리가 가진 강점은 시스템과 자금력이다. 튼튼한 시스템과 자금력은 배우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안정적으로 활동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

윌엔터테인먼트 손지현(41) 대표의 직함은 남다르다. 그는 윌엔터테인먼트의 모회사인 소리바다의 CFO(Chief Finance Officer, 재무담당최고책임자) 겸 전무이사이자 윌엔터테인먼트의 대표다. 그가 어떻게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시작하게 됐을까. 지난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손지현 대표를 만났다.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으로 일을 시작했다. 인피니티 투자자문 상무이사를 거쳐 소리바다 전무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손 대표는 “음악에 한정 짓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사업을 확장하고 싶었다”며 매니지먼트 사업에 뛰어든 이유를 설명했다. 오랜 기간 기업의 경영과 재무를 담당해온 손 대표는 손해는 절대 보지 않고 철저하게 계산된 논리 속에서만 움직일 것 같은 이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의 경영 마인드는 전혀 그렇지 않다. 누구보다 먼저 배우를 생각했고, 그들의 어려움을 마치 자신의 어려움처럼 함께 헤쳐나가려고 애썼다. 손 대표는 “배우들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줘야 배우들이 본연의 활동에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배우들과 늘 함께하는 매니저들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자유로운 소통이 업무의 유연성과 효율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손 대표의 경영 마인드 때문일까. 손 대표는 지난 4월 KBS 드라마 ‘내 딸 서영이’ 종영 이후 이보영을 영입했고, 이보영이 차기작(SBS 드라마‘너의 목소리가 들려’)을 선택하고 결혼준비의 부담감을 떨쳐내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손 대표는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줬고, 배우에게 ‘우리를 믿고 가보자’라는 신뢰를 심어줬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이보영은 일과 사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며 성공을 거뒀다. 매니지먼트 총괄담당인 김동업 이사도 제2회 대전 드라마 페스티벌 ‘2013 에이판 스타어워즈(2013 APAN STAR AWARDS)’ 시상식에서 베스트 매니저상을 수상하며 일에 대한 열정과 노력을 인정받았다.

손 대표는 회사 설립 2년 만에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반향을 일으키며 단시간에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업계 관계자(배우, 가수, 직원, 매니저 등)가 일하고 싶어하는 회사를 만들고자 한다. 그는 “2년간 토대를 잘 다졌다. 이를 바탕으로 내부를 단단하게 만들 것이다. 배우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무형의 가치를 배가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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