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엔터테인먼트 손지현(41) 대표의 직함은 남다르다. 그는 윌엔터테인먼트의 모회사인 소리바다의 CFO(Chief Finance Officer, 재무담당최고책임자) 겸 전무이사이자 윌엔터테인먼트의 대표다. 그가 어떻게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시작하게 됐을까. 지난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손지현 대표를 만났다.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으로 일을 시작했다. 인피니티 투자자문 상무이사를 거쳐 소리바다 전무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손 대표는 “음악에 한정 짓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사업을 확장하고 싶었다”며 매니지먼트 사업에 뛰어든 이유를 설명했다. 오랜 기간 기업의 경영과 재무를 담당해온 손 대표는 손해는 절대 보지 않고 철저하게 계산된 논리 속에서만 움직일 것 같은 이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의 경영 마인드는 전혀 그렇지 않다. 누구보다 먼저 배우를 생각했고, 그들의 어려움을 마치 자신의 어려움처럼 함께 헤쳐나가려고 애썼다. 손 대표는 “배우들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줘야 배우들이 본연의 활동에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배우들과 늘 함께하는 매니저들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자유로운 소통이 업무의 유연성과 효율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손 대표의 경영 마인드 때문일까. 손 대표는 지난 4월 KBS 드라마 ‘내 딸 서영이’ 종영 이후 이보영을 영입했고, 이보영이 차기작(SBS 드라마‘너의 목소리가 들려’)을 선택하고 결혼준비의 부담감을 떨쳐내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손 대표는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줬고, 배우에게 ‘우리를 믿고 가보자’라는 신뢰를 심어줬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이보영은 일과 사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며 성공을 거뒀다. 매니지먼트 총괄담당인 김동업 이사도 제2회 대전 드라마 페스티벌 ‘2013 에이판 스타어워즈(2013 APAN STAR AWARDS)’ 시상식에서 베스트 매니저상을 수상하며 일에 대한 열정과 노력을 인정받았다.
손 대표는 회사 설립 2년 만에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반향을 일으키며 단시간에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업계 관계자(배우, 가수, 직원, 매니저 등)가 일하고 싶어하는 회사를 만들고자 한다. 그는 “2년간 토대를 잘 다졌다. 이를 바탕으로 내부를 단단하게 만들 것이다. 배우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무형의 가치를 배가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