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서 내려온 가수들이 올해 예능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다. 각기 다른 그들의 성적표는 어떨까.
데프콘은 올해 눈부신 예능 성장세를 보여줬다. MBC ‘무한도전’에 가끔 모습을 드러내며 예능감을 뽐내기 시작한 그는 결국 MBC ‘나 혼자 산다’의 고정 멤버가 됐다. ‘나 혼자 산다’에서는 외모와 상반된 깔끔한 성격으로 반전 매력을 제시했다. 특히 시즌3 방송을 앞두고 있는 KBS 2TV ‘1박 2일’의 새 멤버로 합류해 진정한 ‘예능 대세’다운 면모를 뽐냈다.
‘슈퍼스타K2’ 준우승자 존박은 케이블채널 엠넷 리얼리티 예능 ‘방송의 적’을 통해 새로운 예능 스타로 떠올랐다. 그동안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 이미지를 갖고 있던 그는 ‘방송의 적’에서 다소 바보같은 언행으로 화제를 모으며 새로운 예능 캐릭터를 확립했다. 이어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을 통해 지상파에서도 존재감을 내세우고 있다.
존박의 눈부신 활약에 비해 ‘방송의 적’ 주인공 이적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적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제가 생각한 것보다 많은 분들에게 재미를 못 드린 것 같지만 즐겁게 촬영했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어린 세대에게 저를 알릴 기회가 됐다”라고 예능 출연의 장점을 전했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의 4차원 남편 정준영은 데프콘과 함께 ‘1박 2일’의 새 멤버로 합류한다. 아직은 호불호가 갈리는 스타일이지만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예능 떡잎이다. ‘1박 2일’의 유호진 PD는 “정준영의 엉뚱한 매력이 좋았다”라고 캐스팅 이유를 귀띔했다.
하지만 예능 출연이 오히려 독이 된 이들도 있다. 프라이머리는 ‘무한도전’에 출연해 그동안 박스 속에 감춰왔던 얼굴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자유로 가요제’ 참가곡 ‘아이갓씨(I Got C)’가 표절 시비에 휘말리면서 순식간에 비호감 연예인으로 전락했다. 김현중도 SBS ‘맨발의 친구들’을 통해 예능 도전에 나섰지만 저조한 시청률로 프로그램이 폐지되는 쓴맛을 봐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