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행복은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 문경래 소리 귀클리닉 원장

입력 2013-11-2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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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할머니 한 분이 내원해 진료를 보게 됐다. 지긋한 연세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우아했다. 대화를 나눠보니 매우 지적인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는 청력이 나빠져서인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 자꾸 소외되는 것 같다고 했고, 그러다 보니 자신감이 없어져 사람들을 만나기가 꺼려진다고 했다. 청력검사를 해보니 중등도 난청이 있어서 보청기 착용을 권했고, 그 후 본인에게 잘 맞는 보청기를 착용한 뒤 훨씬 잘 들린다며 이제 자신 있게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겠다고 좋아하시던 모습이 떠오른다.

귀만 진료하는 병원에 있다 보니 난청 환자를 많이 만난다. 이들을 만나면서 난청이 생명에 위협을 주는 질환은 아니라고 해도 행복에는 큰 영향을 주는 질환임을 매번 느낀다. 보청기 착용이나 수술 등으로 청력을 회복하고 행복해 하는 난청인들도 많지만, 보청기나 수술에 대한 거부감으로 난청을 극복하지 못한 채 그냥 불편한 대로 사는 이들도 종종 있다. 진료하는 입장에서도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최근 스마트 기기의 발달과 소음 증가 그리고 고령화로 난청의 유병률은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난청환자들은 청력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안 들려도 그러려니 하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난청은 단순히 청력이 떨어진 '상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의 질과 행복감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청력이 떨어지면 불편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전화 통화를 못 하게 되고,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소외되며 결국에는 자존감이 떨어져 우울증이 오기도 한다. 또는 의사소통은 잘 안되고 목소리만 커져서 오해로 인해 가족이나 지인들과 불화가 생기기도 한다. 결국 개인의 행복에 영향을 미치게 되니 난청의 치료는 행복을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다.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난청 치료를 통해 청력 소실의 예방과 의사소통이 가능해진다. 더불어 이를 통해 행복해질 수 있으니 난청 치료는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아울러 사회 전반에 팽배한 보청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개선돼야 한다. 행복하게 살고 싶은가? '행복'은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선택으로 만들어가는 것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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