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된 이웅범 LG이노텍 대표, 내년 과제는?

입력 2013-11-2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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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조명 수익성 확보 및 카메라 모듈 1위 탈환 중

‘승진은 했지만, 마음은 더 무겁다….’

28일 LG이노텍 임원인사를 통해 사장 자리에 앉은 이웅범<사진> 대표이사의 속 마음은 이와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카메라 모듈 등 앞서가는 사업군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야하고, 수익성이 다소 떨어지는 LED사업 경쟁력 강화도 중요한다. 여기에 중대형 터치스크린 패널 등 신사업에서도 승부를 봐야한다.

이웅범 사장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는 LED 사업이다. 지난 2011년 연말 인사에서 사장 승진이 누락된 것도 적자의 LED 사업 탓이었다. LG이노텍은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072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770억원)을 이미 넘어서는 등 실적 개선을 이뤘지만, 신사업인 LED사업부 실적은 여전히 좋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웅범 사장이 택한 방법은 정면돌파. 춘추전국시대 양상의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LED 시장에서 조명모듈사업을 오히려 확대하겠다는 각오다. LG이노텍은 먼저 규모의 경제에서 창출되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해 나갈 방침이다. 세계 각국의 백열등 사용 규제 강화와 LED 조명 확대 정책이 시행되면서 업체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 일단 매출 비중을 더 늘리고, 제품 라인업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수직계열화를 이룬 경쟁력과 다년간 조명사업을 전개하며 확보한 고객기반을 바탕으로 글로벌 LED 조명모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 주력 사업인 카메라모듈은 기술력을 앞세워 지난해 일본 샤프에 놓친 세계 1위 자리를 다시 차지한다는 각오다. LG이노텍은 올해 1300만 화소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에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이란 신기술을 적용했다. 이 같은 고기능을 구현하면서도 두께는 5.7㎜의 초박형을 달성했다. 카메라모듈은 고화소, 손떨림 보정 등 사양이 높아지면서 두꺼워지는 경향이 있어 얇게 만드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이웅범 사장은 중대형 터치스크린 패널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야하는 과제를 갖고 있다. LG이노텍은 이미 중대형 화면에 최적화한 메탈메시 터치스크린 패널 개발에 성공했다. 23인치 이상의 넓은 화면에서도 터치 응답속도는 높이고 화면 테두리(베젤) 두께는 줄였다. 가격 경쟁력도 강화했다. 남은 건 수익성을 확보와 점유율 확대. LG이노텍은 투트랙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스마트폰용 소형 시장에서는 고성능 커버유리완전일체형(G2) 제품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태블릿PC, 노트북 등 중대형 시장에서는 메탈메시 제품으로 보급형 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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