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 정부가 동중국해에 새롭게 설정한 방공식별구역으로 사전 통보없이 매일 군용기를 출격시키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사실을 밝혔으나 구체적인 군용기의 종류나 군용기 무장 여부는 알리지 않았다.
국방부 관계자의 이같은 발언은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내 미국 군용기 활동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수준임을 암시한다.
국무부 대변인인 스티브 워런 대령은 이날 “우리는 중국이 자신들의 방공식별구역에 포함한 구역을 비롯해 태평양 전 지역의 국제공역을 비행한다”면서 “미국은 이같은 비행 활동을 오랜 기간 행해왔으며 이는 전 세계 많은 작전지역에서 적용되는 항행의 자유 정책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미군 초계기 P3와 일본 항공자위대의 공중 조기경보통제기 E767 등을 견제하기 위해 이날 오전 수호이-30, 젠-11기 등 전투기를 긴급발진시켰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25일 B-52 폭격기 2대가 괌에서 이륙해 비무장 상태로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동중국해 상공을 비행했다고 전했다.
니컬라스 번스 전 국무부 정무차관은 “미국은 중국에 ‘우리는 협박 당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의 임무를 다할 것’이라는 신호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국을 대상으로 한 중국의 도발적인 행동은 다음 주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동북아 순방에서 중요한 쟁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든 부통령은 다음 달 2일 일본을 시작으로 중국을 거쳐 5~6일께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미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바이든 부통령은 동북아 순방 기간에 중국의 지도자들을 만나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에 대한 미국 측 우려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