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연말인사 조기 매듭… 글로벌 전략회의로 내년 파고 넘는다

입력 2013-12-0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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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조기에 매듭짓고 내년 경영 전략 세우기에 올인한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날 오전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뒤 6일경 임원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7일(2011년), 5일(2012년) 사장단 인사를 발표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빨라졌다. 그룹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조직개편도 지난해(12일)보다 다소 빠른 9~10일께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은 인사와 조직개편 발표 후 새로운 경영진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략회의에 총력을 기울인다. 올해는 특히 삼성에버랜드를 중심으로 한 그룹 계열사 간 사업구조 개편의 연장선에서 인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예년보다 변화가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전체적인 인사 및 조직개편 시점을 앞당겼다는 분석이다. 내년에도 전 세계 경기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하루빨리 새로운 진용을 갖춰 대비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먼저 올해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는 부회장 승진자가 나올지가 관심을 끈다. 삼성그룹에서는 작년과 재작년은 물론, 2009년과 2010년 인사에서도 부회장 승진자가 2명씩 나왔다. 올해 부회장 승진 후보 물망에는 먼저 오너 일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올라 있다. 이 사장은 2010년 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사장으로 만 3년을 채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장 2년 만인 지난해에 승진한 것을 이부진 사장의 부회장 가능성도 충분하다.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삼성전자 신종균 사장의 승진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에버랜드로 옮길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 부사장은 2010년 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만 3년을 채웠다.

특히 이번 인사는 삼성전자의 DNA를 여타 계열사로 확산시키려는 움직임이 있어 삼성전자에서 대규모 승진이 이뤄지고 삼성전자 출신이 타 계열사 주요 경영진으로 나가는 사례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인사와 조직개편을 마무리하고 글로벌 전략회를 통해 내년 대비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오는 17일부터 부문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전 세계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는 600여명의 임원들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 회의를 연다. 올해는 ‘위기의식’을 주제로 △스마트폰 이익집중현상 △환율 하락 △글로벌 마케팅과 특허 전략 등을 다채롭게 논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하는 등 올 한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성과를 올렸으나, 내년 글로벌 시장 환경이 녹록치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반도체 부문이 살아났지만, 스마트폰과 TV 등 세트 부문은 시장포화로 인해 수익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환율 하락과 애플과의 특허 전쟁 등 위기 상황도 산재해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위기감은 역대 최고”라며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해 삼성 경영진들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바쁜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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