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융캉 전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가 체포됐다고 2일(현지시간) 대만 연합보가 보도했다.
연합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중앙기율위원회가 전날 저우 전 상무위원을 부정부패 혐의로 체포했으며 조만간 정식으로 체포 사실을 선포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지난해 11월 열린 제18차 당대회 이후 저우융캉의 심복들이 우수수 낙마했다”고 덧붙였다.
리춘성 전 쓰촨성 부서기와 우융원 후베이성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주임, 궈융상 전 쓰촨성 부성장, 장제민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 장딩즈 하이난성 부성장 등이 이미 낙마하거나 부정부패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저우 전 상무위원은 석유방(국영 석유기업 인맥)의 좌장 격인 인사이며 후진타오 시절 공안과 검찰, 사법부, 무장경찰을 관리하는 등 막강한 권력을 휘둘러 왔다.
그는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챙겨왔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진핑이 이미 특별조사팀을 꾸려 저우융캉을 내사해왔다고 전했다.
베이징시 공안국장 겸 공안부 부부장인 푸정화가 특별조사팀 수장이라고 SCMP는 덧붙였다.
저우 전 상무위원이 사법처리되면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래 최고 지도부 인사가 처음으로 비리 혐의로 처벌받게 되는 것이다.
이는 중국 정가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월 당 기율위원회 회의에서 “부정부패를 뿌리뽑으려면 ‘호랑이’와 ‘파리’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파리’는 일선 하급 관리를 뜻하며 ‘호랑이’는 막강한 권력을 손에 쥔 거물급 인사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