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오 KB국민카드 사장, ‘한글’로 알파벳·숫자에 도전장

입력 2013-12-03 08:22 수정 2013-12-0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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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마케팅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 공멸은 막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고객에게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면서‘우리의 것’이라는 자부심을 갖도록 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심재오 KB국민카드 사장은 ‘우리 것’에 꽂혔다. 세종대왕이 백성들의 소통 불편을 해소하고 국민을 이롭게 하기 위해‘훈민정음’을 창제한 것에 착안해 ‘훈·민·정·음’ 카드 시리즈를 출시했다.

앞서 현대카드가 알파벳 카드로, 삼성카드가 숫자 카드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면 KB국민카드는 한글 시리즈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훈민정음 카드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별로 특화된 4종의 한글 시리즈 카드로 심 사장이 취임 5개월만에 출시한 첫 상품이다. 그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상품 출시까지 모든 과정을 총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 디자인에는 우리의 전통 색상인‘오방색(황·청·백·적·흑)’을 입혔다. 그는 최근 임원 회의에서 오방색의 넥타이를 디자인해 임원들이 착용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오방색을 몸에 지니고만 있어도 복이 온다는 민속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그는 잠재의식에 내재된 전통에 대한 향수를 강화해 마케팅으로 연결시키는 데 주목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훈민정음 카드다.

국민카드는 본사가 한글학회, 국어학자 주시경 선생의 생가가 위치한 ‘한글가온길’에 인접해 있다는 점도 한글카드 선택 배경이 됐다는 설명이다.

심재오 사장은 기존 혜담카드와 같이 한 장의 카드에 모든 혜택을 담는 ‘원카드’ 전략을 그대로 두고 여기에 훈민정음 시리즈를 더해 ‘투트랙’ 전략이라는 상품 브랜드 체계를 완성했다.

아울러 심 사장은 훈민정음 카드 출시를 계기로 한국어의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CSR(기업의 사회적책임)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먼저 세계 최초로 한글을 공식 표기 문자로 도입한 인도네시아 소수민족 찌아찌아족(族)에 한글 보급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찌아찌아족은 독자적 언어는 있지만 문자가 없어 고유어를 잃을 처지에 놓여있다가 지난 2009년부터 한글을 표기 문자로 도입하고 한글 교과서를 써왔다. 하지만 지자체와 정부의 재정적 어려움으로 현재 지원이 중단된 상태다.

심 사장은 찌아찌아족이 한글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훈민정음 카드 이용액의 일부를 기부하는 등 지원에 나설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의 승부수가 카드업계에 어떤 반향을 일으킬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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