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정권의 핵심 실세였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행정부장이 실각되고 측근 2명이 처형된 것으로 3일 알려진 가운데, 권력투쟁에서 장성택을 밀어낸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룡해는 북한군 최고위급 인사 중 한명으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측근 실세로 부상한 인물이다. 사망한 김일성 주석의 빨치산 동료인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이기도 하다.
최현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도 신임을 받았으며 김 국방위원장에 직언할 수 있었던 몇 안 되는 원로 가운데 하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룡해는 김정은 정권 출범 후 실세로 불려왔던 장성택의 심복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사회주의노동청년연맹 위원장, 도지사 격인 황해북도 도당 책임비서 등을 지냈다.
군 경력이 전무했던 최룡해는 지난 2010년 9월 당시 후계자 신분이던 김정은 제1위원장과 함께 인민군 대장 칭호를 받으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 2012년 4월 제4차 당대표자회 전에 대장에서 차수로 승진하며 북한군 핵심요직인 총정치국장에 임명됐고 당대표자회를 통해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을 했다.
일각에선 차수 승진 8개월 만인 지난 2012년 12월 돌연 대장으로 강등돼 권력투쟁 과정에서 군 원로의 원성을 산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었다. 최룡해가 리영호 전 총참모장의 숙청과 군부의 이권사업 빼앗기를 무리하게 진행하는 과정에서 반발을 샀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최룡해는 2개월 만인 지난 2월 다시 차수로 복귀했고 지난 5월에는 김정은으로부터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