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과 세계은행그룹(WBG) 한국사무소가 4일 인천 송도에서 개소식을 열며 같은 날 일제히 업무에 들어갔다.
GCF는 인천 송도 G-Tower에서 사무국 출범식을 열었다. ‘환경 분야 세계은행’으로 기대를 모으는 GCF는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유치한 국제기구 본부로서 앞으로 전 세계에서 기금을 모아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이날 출범식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현오석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김용 세계은행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 국제기구 고위급 인사와 주한 외교사절 등 국내외 주요인사 400여 명이 참석해 한국의 첫 국제기구 설립을 축하했다.
출범식에 이은 부대행사로는 ‘기후변화 대응과 GCF의 역할 및 비전’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현 부총리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라가르드 총재, 김용 총재, 크리스티아나 피겨레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 헬라 쉬흐로흐 GCF 사무총장 등이 패널로 참가했다.
WBG 한국사무소는 송도 포스코 E&C센터에 자리잡았다.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던 국가에서 지원을 하는 국가로 전환한 이후 국내에 최초로 설립되는 국제금융기구 사무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국이 쌓아온 경제개발경험과 노하우를 개발도상국에 확산·전파시키는 동시에 한국 기업과 인력이 국제사회로 진출하는 과정에서도 상당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김용 WB 총재는 개소식에서 “한국은 많은 개발도상국이 영감을 얻는 훌륭한 개발 성공 스토리를 갖고 있다”며 “세계은행그룹과 한국은 절대빈곤 타파 및 공동번영을 위해 공공과 민간 양 부문에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참석한 현오석 부총리는 축사에서 “WBG 한국사무소는 한국과 세계은행그룹 간 오랜 협력관계를 한 단계 더 진전시키는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한국의 경제개발 경험을 개발도상국에 체계적으로 전파하는 지식공유 허브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