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이 광주은행 인수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낸 가운데 인수 가격 마지노선이 어느 정도 선에서 형성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광주은행 인수가를 9000억원~1조20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지만 신한금융은 1조원이 넘어갈 경우 인수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3일 본입찰을 앞두고 있는 광주은행 인수전에는 현재 JB금융을 비롯해 신한금융, BS금융, DGB금융, 광주·전남상공인연합, 광주은행 우리사주조합 등이 뛰어든 상태다. 이 가운데 JB금융과 신한금융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은 광주은행 인수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의 호남지역 영업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할 뿐만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는 제주은행의 경우 자산규모가 15조원 정도에 그쳐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광주은행 인수로 수도권에 집중된 영업력을 확장하고 균형 있는 지역별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방은행이 약한 편인데 광주은행 인수가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한금융은 광주은행 인수가격이 1조원을 넘을 경우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1조원이 넘으면 인수하기 힘들 것”이라며 “또 다른 유력 후보인 JB금융이 1조2000억원보다 더 많은 금액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B금융은 최근 우리F&I 최종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광주은행 인수에 집중하기로 하는 등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신한금융은 회계자문과 법무자문 인력이 포함된 실사단 50여명을 꾸려 현재 광주은행을 실사 중이다. 이들은 오는 30일 최종 가격을 제출하기 전까지 대출채권의 건전성과 부동산 담보 가치 등 광주은행이 보유한 자산실태를 평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