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약세와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인해 코스피지수 2000선이 또 붕괴됐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대비 22.56포인트(1.12%) 내린 1986.80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22일(2006.23) 2000선 회복 이후 2주도 채 안돼 또다시 미끄러진 것이다.
전일 뉴욕증시가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약보합으로 마감한 가운데 이날 코스피지수는 10.67포인트 하락한 1998.69로 개장했다. 개인의 저가매수세에 힘입어 2000선을 잠시 회복하기도 했지만 오후 외국인의 매도규모가 확대되면서 지수는 낙폭을 더 키워 1990선 아래로 밀려났다.
외국인이 4046억원을 팔아치운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091억원, 862억원을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비차익거래 45억원, 비차익거래 2270억원 순매도로 총 2316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섬유의복(0.36%)와 운수창고(0.04%)를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통신이 2% 조정을 받았고 기계(-1.97%), 운수장비(-1.68%), 전기전자(-1.62%), 제조(-1.24%), 금융(-1.21%), 서비스(-1.03%) 등도 1% 넘게 하락했다. 증권(-0.91%), 건설(-0.91%), 은행(-0.84%), 보험(-0.75%) 등도 고전했다.
시총 상위 종목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삼성전자가 외국인 ‘팔자’에 2% 가까이 하락하며 143만원선으로 내려섰고 현대차(-2.51%), 현대모비스(-1.32%), 네이버(-1.90%), 신한지주(-2.76%), 현대중공업(-3.40%), LG화학(-1.05%), SK텔레콤(-1.97%), SK이노베이션(-1.39%), 롯데쇼핑(-1.41%), 삼성화재(-1.16%), 하나금융지주(-1.61%) 등에서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특히 한국전력은 한빛원전 3호기 가동중지 소식에 닷새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반면 연말 소비시즌 기대감에 SK하이닉스(0.29%)는 소폭의 오름세를 기록했고 미국 판매량 증가에 기아차(0.28%)도 저가매수세가 유입됐다.
상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한 28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4개 종목을 비롯한 524개 종목이 내렸다. 76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