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주식·부동산에서 발 빼라?

입력 2013-12-04 16:01 수정 2013-12-0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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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체이스 “부동산 가격 급락으로 증시 요동칠 것”

홍콩 주식과 부동산시장이 내년에 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JP모건체이스는 오는 2014년 홍콩증시의 상승폭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증시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면서 부동산시장의 부진이 가장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체이스는 MSCI홍콩인덱스가 내년 아시아 주요 증시에 비해 상승폭이 15% 정도 뒤처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드리안 모와트 수석 아시아 투자전략가는 이같이 밝히고 “홍콩 부동산 가격이 2년 동안 30% 급락하면서 증시에도 악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틸리티업종 역시 금리가 부담이 되면서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모와트 전략가는 덧붙였다.

그는 “MSCI홍콩인덱스의 전망은 불안하다”면서 “부동산시장과의 갭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클레이스를 비롯해 UBS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홍콩 부동산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일각에서는 홍콩 부동산시장이 지난 1998년 이후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09년 이후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부의 가치가 2배 가까이 급등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부동산시장이 침체에 빠질 경우, 홍콩 경제는 휘청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부동산컨설팅업체 사빌스에 따르면 홍콩의 부동산 가격은 지난 3월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올라 세계 주요 도시 중 가장 비싼 도시에 선정됐다.

홍콩 당국이 2010년부터 비거주자의 주택구입에 대해 추가 세금을 부과하고 인지세를 2배로 올렸지만 부동산시장의 과열 양상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홍콩 부동산 가격은 지난 3월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금까지 2.6% 정도 하락했지만 모와트 전략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홍콩의 아파트와 상점 그리고 사무실의 경제 가치가 가격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금리 변동 이전에 부동산가격의 조정은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홍콩통화청은 지난 3월 홍콩 소비성장의 절반 이상이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부터 나왔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부동산가격이 급락할 경우, 소비가 무너질 수 있는 셈이다.

MSCI홍콩인덱스는 올들어 8.7% 상승했지만 선흥카이프로퍼티와 소노랜드 등 부동산업종 대표종목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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