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마트폰업체 요타디바이스가 듀얼디스플레이로 삼성과 애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요타디바이스가 4일(현지시간) 러시아와 독일 프랑스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 유럽 5국에서 자사 첫 스마트폰인 요타폰을 출시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회사는 내년 초 영국 등 유럽과 중동 20개 시장으로 판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가격은 499유로(약 72만원)로 책정됐다.
요타폰은 세계에서 최초로 두 개의 화면을 장착한 스마트폰이다. 앞면에는 일반적인 LCD 화면을 장착했고 뒷면에는 전자책에 쓰이는 e잉크 화면을 부착했다.
4.3인치 크기에 1.7GHz 듀얼코어 크레이트 프로세서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채택해 성능 면에서는 경쟁사 제품보다 두드러지는 면이 없다. 그러나 듀얼디스플레이가 차별화된 특징이라고 FT는 전했다.
e잉크는 일반 LCD에 비해 배터리 소모량이 적으며 전원이 없더라도 마지막으로 저장된 이미지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사용자는 전면 LCD에서 실행한 뉴스와 문자 트위터 등의 응용프로그램(앱)을 간단한 탭 동작으로 뒷면의 e잉크로 보내 알림 메시지 등을 실시간으로 계속 띄어놓을 수 있다.
전자책과 신문기사 등을 읽을 때도 요긴하게 쓰인다. 특히 영화표나 비행기표를 e잉크에 저장해 놓으면 배터리가 닳더라도 걱정이 없다고 FT는 설명했다.
블라드 마르티노프 요타디바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제품은 애플 아이폰의 첫 등장 이후 스마트폰 세계에서 가장 큰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요타폰은 러시아 벤처들이 세계시장에서 성공할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러시아에도 얀덱스와 카스퍼스키 등 유명 기술기업이 있지만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아직 명성을 날린 기업은 없다.
마르티노프 CEO는 “러시아는 전통적으로 수학과 물리학에 강하고 간단하면서도 실용적인 솔루션을 찾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기술기업이 번창할 수 있다”며 “우리에게 가장 큰 장애물은 자신감 부족”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