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4일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설과 관련 “장성택과 관련돼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 대한 숙청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 긴급간담회에 출석해 이같이 보고했다. 이어 “(장성택의) 실각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신변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장성택의 부인이자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고모인 김경희의 신변에 대해선 “특별히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다. 정상적으로 있다는 뜻”이라고 보고했다. 장성택 실각설 배경이 권력투쟁인지, 숙청작업인지에 대해 “두 가지가 다 겹치지 않았을까, 그렇게 말할 수 있다”면서 “권력투쟁이라는 것은 다의적 개념”이라고 덧붙였다.
또 장성택 실각으로 인해 김정은 체제가 공고화될 것으로 전망한 뒤 이산가족 상봉 연기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관련이 있지 않다”고 봤다.
장성택 실각시 황금평과 나진·선봉 경제특구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관측에 대해 “황금평의 경우 공개적으로 장성택이 책임지는 게 있으니 아무래도 영향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성택이 실각했더라도 북한이 추진 중인 개혁, 개방 계획을 취소할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했다.
류 장관은 장성택의 측근 2명이 처형된 날짜와 방식에 대해 “말하기 곤란하다”고 답했다. 또 장성택의 대외활동 횟수와 관련 “작년에는 106회였으나 금년에는 12월 현재까지 총 52회로 전년과 비교해 절반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