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현재 위치 말할 수 없다." vs "소재 확인된 바 없다."
최근 실각설에 휘말린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소재 파악을 두고 정부 기관의 해석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
당초 국정원은 장성택의 소재에 대해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발표했으나,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 간담회 비공개 회의에서 "장성택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혼란을 초래했다.
그러나 통일부는 뒤 늦게 류 장관의 발언이 "정부가 장성택의 현재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장성택의 신변에 특별한 이상이 확인된 것은 없다"는 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으로 "현재까지 장성택의 소재에 대해서 확인된 바는 없다"는 다른 설명을 해 더욱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이날 민주당 박병석 의원에 따르면 류 장관은 비공개 회의에서 장성택의 가택연금설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으며, 장성택의 부인인 김경희의 소재에 대해서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앞서 민주당 정보위원회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장성택이 11월 중순 이후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으로 국정원의 대면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국정원이 장성택의 소재에 대해 국회에 구체적으로 보고하지 않았거나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지금 장성택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진 바가 없고 장성택의 부인인 김경희의 안전에 대한 어떠한 부분도 알려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정원과 정부 기관이 장성택 실각설에 대해 엇갈리는 입장을 전달하면서 정보교류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북한 문제에 정부간 혼선을 반영하는 것이어서 앞으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우리나라의 중대한 안보 상황이 될 수 있는 북한 2인자의 실각과 관련된 정부의 메시지가 하루사이에 오락가락 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정부의 대북정보 혼선과 정책기조의 엇박자를 보이는 것이라면 크게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