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이것’ 주의…한국 찾은 WB·IMF 두 수장의 따끔한 충고

입력 2013-12-0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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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WB 총재 “지금 교육제도로 창조경제 구현 의문”...라가르드 IMF 총재, 美양적완화 축소 영향과 가계부채 등 언급

#“아침 8시부터 밤 11시까지 학생에게 공부만 시키는 시스템으로 창조경제가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 근본적 질문을 갖고 있다.” (김용 세계은행(WB) 총재)

#“한국은 미국의 통화정책 반전(양적완화 축소)과 이것이 자본시장, 환율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주의해야 할 것.”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한국을 동시에 방문 중인 김용 WB 총재와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각각 한국 경제에 대한 조언을 남겨 주목된다. 경제분야 양대 국제기구의 두 수장의 시각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국제기구에 몸담기 전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와 다트머스대 총장을 지낸 김 총재는 한국의 교육제도에 대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김 총재는 4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WB 한국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뒤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교육제도를 비판했다.

한국의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추켜세운 직후였다. 현재까지의 경제발전은 잘 해 왔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앞으로의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교육제도의 개혁이 시급하다는 충고다. 그는 그는 한국 학생들의 공부시간이 긴 것에 대해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혁신할 수 있는 능력가’를 길러내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 교육에 대한 언급은 이후 일정인 성균관대 강연에서도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김 총재는 한국 교육이 가지는 한계로 수면부족, 입시 스트레스, 교육비 부담 등을 지적한 뒤 “이런 문제들은 창의력 교육에 해가 될 뿐만 아니라 한국의 높은 청소년 자살률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4일부터 일정을 시작했다. 기상여건에 의한 항공기 지연으로 녹색기후기금(GCF) 출범식 참석이 무산되면서 방한 첫 일정으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와 만났다. 라가르드 총재는 평소 한국경제의 가장 큰 위험으로 가계부채를 꼽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날 접견에서도 김 총재에게 경상수지·가계부채 등 한국경제 전반에 대해 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라가르드 총재는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자본시장과 환율시장의 영향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내년도 한국 경제 성장률은 3.7%로 전망한 뒤 “올해와 내년도의 경우 한국 경제성장률 수준은 전 세계 성장률과 동일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내년도 한국 경제는 잠재력 수준에 근접하기에는 조금 부족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편 4일 열린 GCF 출범식에는 당초 김용 총재와 라가르드 총재가 동시에 참석해 토론을 벌이는 흔치 않은 이벤트가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인천 지역에 내려앉은 짙은 안개로 라가르드 총재를 태운 비행기가 제 시간에 착륙하지 못하면서 무산됐다. 그동안 두 기구의 수장은 국제행사에서 만날 일이 간혹 있긴 했지만 기후변화 문제를 논의할 기회는 없었다.

두 수장은 5일에도 한국에서의 일정을 이어 간다. 김용 총재는 이날 국회의원 토론회로 한국에서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다. 라가르드 총재는 5일에는 서울대학교 타운홀 미팅, 현오석 경제부총리와의 오찬 간담회, 기자회견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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