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규모의 ‘승진 잔치’를 벌였다. 또 그룹 전체로는 여성과 외국인 임원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삼성은 5일 부사장 51명, 전무 93명, 상무 331명 등 총 475명의 각 계열사별 2014년 정기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승진 규모는 지난해 485명보다 줄었지만 2006년 이후 최대 규모인 85명을 발탁했고, 부사장과 전무 등 고위 임원은 예년 수준인 144명을 승진시켜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
특히 이번 인사는 이달 2일 진행된 사장단 인사와 마찬가지로 ‘성과있는 곳에 보상있다’는 인사 원칙이 재확인됐다. 기술력과 차별화된 마케팅을 바탕으로 높은 성과를 창출한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의 임원 승진자를 배출했다.
삼성전자의 신임 임원은 161명으로 지난해 157명보다 늘었고, 이 중 세트 부문의 발탁 승진도 35명으로 그룹사 중 가장 많았다.
여성과 외국인 임원 승진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여성 임원의 경우 지난해 12명에서 올해 15명으로 늘었고, 이 중 9명(60%)는 발탁 승진으로 이뤄졌다. 이번에 승진한 여성 임원들은 삼성 신경영 출범 초기인 1992~1994년 대졸 공채 출신으로, 본격적인 여성 공채 임원 시대를 열었다.
외국인 임원의 승진도 눈에 띈다. 삼성은 그동안 해외법인 우수 인력의 본사 임원 승진을 확대해 왔다. 외국인 승진은 2013년 10명에 비해 12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2013년 미국 팀 백스터 부사장에 이어 왕통 전무(삼성전자 북경연구소장 겸 중국 휴대폰 영업담당)가 본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승진자 중 경력 입사자의 비율도 올해 150명으로 증가했고, 연구개발(R&D), 영업마케팅, 제조·기술 부문의 승진이 확대됐다.
삼성은 이번 2014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다. 조만간 각사 별로 조직개편과 보직 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