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F1대회 유치 무산…코리아GP 왕따된 이유

입력 2013-12-0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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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F1유치 무산

▲우리나라의 F1그랑프리 유치가 4년만에 무산됐다. 국제적 신뢰도 하락과 향후 불투명한 전망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가 개최 4년 만에 무산됐다. 국제적인 신뢰도 하락과 함께 안에서 생긴 문제를 밖에서 해결하려했던 주최측은 비난을 피해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AP, AFP통신 등 외신은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모터스포츠평의회(WMSC) 총회에서 한국과 미국(뉴저지), 멕시코 등 3개 그랑프리 일정이 캘린더에서 최종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당초 한국개최는 지난 9월 발표됐던 F1캘린더 초안에는 포함됐으나 이번에 수정된 캘린더에서 최종적으로 빠졌다.

앞서 독일 자동차 권위지 <아우토빌트> 역시 올해 F1 일정에서 한국과 미국, 멕시코가 제외된 캘린더를 공개해 ‘한국개최 무산’을 예고하기도 했다.

전남도의회는 지난 4일 열린 예산결산위원회에서 내년도 F1 개최 최종 유치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개최권료 70억원 등 예산 의결을 보류하기도 했다.

전남도 안팎에서는 코리아GP 탈락 원인으로 F1조직위원회의 개최권료 추가 인하 요구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F1 조직위원회는 적자를 이유로 지난해 4370만 달러였던 개최권료를 올해는 40% 수준인 2700만 달러로 깎았고, 내년에는 2000만 달러로 낮춰 달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결국 안에서 수익구조를 개선하려는 움직임보다 근본적인 개최권료 에누리에 더 사활을 걸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개최 4년동안 주최측은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을 다했지만 적자는 2000억원 가까이 불어났기 때문이다.

'전라남도의 꿈'으로 야심차게 추진돼온 F1의 미래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내년 대회 무산이 확실시되면서 가능한 시나리오는 2가지로 압축되고 있다. 1년 또는 1년 반 쉬었다 이듬해 치르는 방안이 검토된다. 나아가 3년의 잔여대회를 포기하고 수익구조 개선에 더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당장에 경기를 유치하는 것보다 더 오랜기간 경기를 이어가기 위해서 인프라 개선, 국민 여론 조성 등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1년 또는 1년반 동안 경기를 쉬면 조직 정비와 수지 개선을 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F1 경기를 3회만 단발성으로 치뤘다는 비난을 피해가기는 어렵다. 물론 국제신인도 하락과 함께 다시 복귀할 때 제시해야할 개최권료 협상이 불리해질 수 있다.

현재로선 휴식기를 가진 뒤 복귀하는게 가장 현실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국제적으로 한국GP에 대해 국민여론이 크게 조성돼지 못했다는 이유로 쓴소리가 이어졌다는 점도 주최측이 해결해야할 문제다. 국내 여론을 무시하고 외신을 비롯해 밖으로 보이는 모습에만 치중했다는 여론도 지배적이다. 사전 예약때 50여만원에 달했던 입장료도 경기 개최 직전, 초등학생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폐해도 개선 사항으로 꼽힌다.

첫 대회 때 700억 원대에 달했던 적자도 200억원 미만으로 크게 줄었다. 인근에 대단위 모터클러스터 조성을 목표로 한 굵직한 국책사업들이 잇따라 유치된 점도 긍정적인 결과다.

경기장의 구조적인 문제점도 개선 목소리가 높다. 경기장 바깥에서 안을 바라보는 방식이 아닌, 원형 경기장 앞에서 바깥을 바라보는 메인스탠드 구조도 여전히 해외 언론들이 지적하는 부분이다.

내년 F1유치 무산 소식과 관련해 국내 모터스포츠 관계자는 “내년 F1유치 무산 소식이 전해졌지만 이만큼 이끌어온 것도 기적”이라고 말하고 “내년 F1유치 무산이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고 재정비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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