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요코하마고무와 자본제휴를 통해 들어오는 자금을 5년째 건설이 중단된 미국 조지아공장에 투입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지난주 채권단과 만나 요코하마고무와의 상호 간 자본제휴에 대해 설명했다.
요코하마고무는 1200억원가량의 금호타이어 지분을 취득하고 금호타이어는 800억원 규모의 요코하마 지분을 매입하는 것이 골자다. 요코하마 고무는 더 많은 자금을 출자하는 대신 금호타이어의 중국공장을 이용, 현지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는 채권단에게 요코하마고무와 상호 간 출자금액의 차액인 400억원과 추가 신디케이트론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조지아공장 건설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보고된 안에 따르면 내년 하반기 조지아공장의 건설이 재개될 계획이다. 조지아공장은 지난 2008년 7월 기공식을 가졌으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그러나 금호타이어가 요코하마 고무의 출자금을 조지아공장 건설에 투입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이 과정에서 추가 차입이 발생하면서 내년 말 워크아웃 졸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의 3분기 말 부채비율은 339.3%에 달한다.
채권단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 채권단은 ‘아직 시기가 이르다’고 보는 반면 ‘지금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금호타이어 경영권 방어를 위한 우호지분 확보가 이번 상호 간 지분교환의 목적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박 회장의 조지아공장 건설 재개 추진 의지가 강하다”며 “요코하마 고무와의 상호 출자에서 지분 변동이 있을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요코하마고무와는 협력 양해각서(MOU)만 체결했다”며 “아직 정식계약을 체결하지 않아 상호 간 출자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