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꽃보다 아름다운 사람- 조희길 청호나이스 전무

입력 2013-12-0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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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세계문학상 시 부문 당선작

한걸음만 물러서면 평온한 꽃밭인데
꽃밭 언저리에서 갈등하는 者, 깊은 고민에 빠져있는 이
무어 그리 힘겹고 고통스런 일이 많은가?
문 열고 나서면 지천으로 꽃인데.

사람냄새 뭉클한,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 꽃
이름없는 꽃으로 살아가는 사람 이렇게도 많은데
무어 그리 고개 들고 꽃이 되겠다고, 이름 붙인 꽃이 되겠다고
수술 암술 죄다 빼 들고 헉헉 거리는가?
추하게 혀 날름거리며 치장하는 어리석은 인간아!
그대는 결국 꽃이 되지 못하고, 대궁이만 시커먼
유월 이른 장마 끝의 잡초가 되고 말지니.

아서라! 더욱 겸손하고, 침묵하여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묵묵하게 분꽃 씨를
물에 불려라
어린 시절 새참용으로 벗기던 감자 다라에
우물물 한 바가지 길어놓고 뱅뱅뱅 돌아가다,
어느 지점에서 스르르 멈춰서는 분꽃씨.

그 미물의 분꽃씨를 경외하며,
호흡 가다듬는 한여름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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