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자봅슬레이 대표팀의 5일 오전 1시(한국시간)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아메리카컵 6차대회에서 남자 2인승 금메달(합계 1분52초92)을 따냈다. 파일럿 김동현(26·서울연맹)과 브레이크맨 전정린(24·연세대)이 활약했다.
당초 한국대표팀은 원윤종(28·경기연맹)과 김동현을 같은 대회에 참가시키며 2팀의 동시 포인트 획득을 노렸다. 하지만 두 팀이 한 대회에서 경쟁하며 순위가 하나씩 밀린다고 판단한 이용(35·서울연맹) 봅슬레이 코치는 월드컵대회 참가계획을 바꿔 상대적으로 수월한 아메리카컵대회에 김동현을 참가시키며 포인트 획득을 노렸다.
전략대로 그동안 메달소식이 없던 김동현은 스타트 5초15의 기록으로 합계 1분53초04를 기록한 모나코의 파트리스를 제치고 첫 메달신고를 하며 1위에게 주어지는 120포인트를 획득했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남자 4인승부문에서 당시 22살의 나이로 푸쉬맨으로 참가했던 김동현선수는 올림픽이 후 파일럿으로 전향한 후 한국대표팀의 조종간을 맡아왔다. 대표팀 최고참으로 한국대표팀을 이끌어 온 김동현은 실업팀이 없어 생활권을 보장받지 못했다. 그는 은퇴를 결심할 정도로 산전수전을 겪어왔다고 알려졌다. 이번 메달획득으로 그동안의 설움을 날리며 자신감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됐다.
한국 봅슬레이대표팀은 내일 6일(한국시간) 오전 아메리카컵 6차 4인승부문에서 메달을 노린다.